<바이오웨어 공동대표 그렉제슉>
바이오웨어는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에 본사를 둔 게임전문개발사다. 캐나다는 인구밀도가 낮기 때문에 처음부터 독특한 관점을 가지고 세계시장을 염두에 둔 게임개발에 주력해왔다. 처음 게임을 개발했던 1995년의 세계시장이란 단지 유럽시장을 의미했지만 이제 판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올해 선보인 ‘네버윈터 나이츠’(바이오웨어 개발·인포그램즈 유통)는 미국·영국·독일은 물론 한국에도 동시 발매를 목표로 개발해 온 사례에서 보듯이 세계시장은 다양한 나라를 의미한다.
이 게임은 수개월 내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버전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시장은 관심을 가지게 된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바이오웨어를 비롯한 서구 게임업체의 중대한 시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바이오웨이가 개발한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는 전세계 판매량이 400만장에 달할 정도 대성공을 거둔 게임이다. 이 시리즈의 판매추이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을 한가지 발견할 수 있다. 미국의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하고 다른 국가에서 더 잘 팔렸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바이오웨어는 ‘네버윈터 나이츠’의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미국, 영국, 독일과 함께 한국을 선정하고 이들 나라에 동시에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유통사인 인포그램즈와 긴밀히 협력해 개발계획을 수립했다.
유럽 언어와 달리 한글판 게임을 동시발매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먼저 유럽 언어는 모두 유사한 알파벳을 컴퓨터에 저장하는 것이지만 한글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언어는 대부분 특유의 문자세트를 사용해야 하는 등 접근방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글화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확장된 이미지 세트를 지원하기 위해 게임 데이터 구조를 완전히 새로 짜야 한다. 네버윈터 나이츠의 경우, 영어나 독일어판과 같이 동시에 출시될 수 있도록 게임개발 초기부터 한글에 대한 코드변환 작업을 수행해 동시발매가 가능했다.
언어의 시각적인 구조상 서구 개발자에게는 익숙하지 않다는 점도 한글화작업의 어려운 점이다. 유럽 언어는 텍스트가 잘못돼 있거나 뒤엉켜있는지 여부를 비교적 빠르게 집어낼 수 있지만, 한글로 작업을 하게 되면 정확성을 파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또 문자 자체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도 걸림돌이다.
한글의 경우 글씨 두께, 배치 간격, 크기 등에 대한 정보가 없어 한글 글꼴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발생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어에 익숙한 사람이 결과물을 정확하게 검토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유통사인 인포그램즈에서는 네버윈터 나이츠 게임이 출시되기 석달 전에 한국인 테스터와 번역가를 바이오웨어로 보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한글화를 비롯한 현지화의 어려움은 단순히 문자 자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단순히 문자나 음성번역 수준 이상의 현지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각국마다 선호하는 게임 스타일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 세계의 다양한 시장에 대해 이해하고 다양한 국가의 회사들과 밀접한 파트너십을 가져야 한다.
바이오웨어와 인포그램즈는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네버윈터 나이츠를 미국, 영국, 독일과 함께 한국에서도 동시 출시했다. 우리는 이번 동시발매를 계기로 게임 제작과정에서 대상 국가의 사람들과 직접 접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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