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코리아의 이색 행보가 국내시장에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수 있을까.
소니코리아는 지난 2000년 4월 국내에 공식 진출한 이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외형 성장 일변도의 여타 외국계기업과는 전혀 다른 마케팅을 추구해오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지금까지 줄곧 ‘소니스타일’을 강조하는 전략에 치중하고 있다. 소니스타일이란 소니만의 컨셉트를 가진 기능과 디자인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같은 마케팅은 소니마니아들을 겨냥하기 때문에 대중적인 기법은 아니다. 때문에 상당기간 동안 매출 성장에는 핸디캡을 지닐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소니스타일의 기본 컨셉트는 ‘연결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연결한다’는 유비쿼터스 밸류 네트워크(ubiquitous value network)에 있다. 전자제품군에서 메모리스틱을 중심으로 한 VAIO, 디지털TV, 디지털캠코더, 디지털카메라, Net MD, 워크맨 등 제품끼리의 상호 연결을 추구한다.
특히 소니는 자사제품과 타사제품과의 호환성에 연연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호환성에 문제가 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싸기도 한다. 그러나 소니는 자사의 최고 제품끼리 연결을 중시하며 이같은 불만을 감수하고 있다. 1등 제품, 최강의 제품간 결합만이 최상의 소비자 만족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소니는 전자제품끼리만이 아니라 콘텐츠인 파이낸스, 뮤직, 영화, 게임까지 네트워크로 연결해 시너지효과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소니뮤직코리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도 별도 법인으로 설립돼 소니코리아를 중심으로 네트워크화를 꾀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전자제품 외에 포스트펫이라는 사이버파크도 운영중이다. 사이버 애완동물을 키울 수 있는 사이버파크는 어린이들이 주 대상이다. 사이버파크는 소니의 새로운 콘텐츠이자 어린이를 잠재적인 소니마니아로 겨냥한 장기포석으로 보인다.
“소니코리아는 단기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으뜸가는 IT 인프라를 지닌 곳입니다. 한국시장은 뛰어난 인프라를 십분 활용해 유비쿼터스 밸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시험무대로서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소니 관계자의 말이다.
네트워크시대에 대응해 세계에서 가장 유명했던 전자회사에서 새로운 네트워크 IT회사로 탈바꿈하려는 소니의 꿈이 한국에서 시험되고 있는 셈이다.
“소니코리아를 첨병으로 내세워 조용하지만 엄청난 변화를 꾀하고 있는 소니의 세계적 안목을 주의해서 살펴야 합니다. 매출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려는 국내업계가 눈여겨 볼 만한 사례입니다.”
한 전문가는 소니코리아의 이색행보는 세계를 무대로 지역적 특성을 십분 활용하는 글로벌마케팅의 일환이며 이는 해외에서 매출에만 연연하는 국내업계의 지표가 될 만하다고 지적한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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