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Music]온가족이 함께하는 한여름 음악회

 8월, 한여름밤의 로맨틱 콘서트가 시작된다.

 호암아트홀·세종문화회관·예술의전당은 여름휴가에 맞춰 온가족이 함께하는 ‘대형’ 콘서트를 개최한다. 세기의 천재로 통하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비롯, 바로크·고전·낭만주의 음악 등 장르도 풍부하다.

 클래식 음악 선율과 함께 한여름 무더위를 잊는 것은 어떨까.

 호암아트홀에서는 오는 13·14일 박은희·이대영의 해설로 ‘셰익스피어 인 뮤직’을 공연한다.

 셰익스피어는 영국이 사회문화적으로 전성기에 달했던 17세기의 극작가로 37개의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세기적인 인물. 연극·문학작품뿐만 아니라 영화의 주인공으로도 등장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이런 셰익스피어는 클래식을 통해서도 다시 살아나 ‘한여름밤의 꿈’은 드뷔시와 멘델스존이 클래식 음악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은 프로코피예프와 구노 등이 아름다운 선율로 남겼다. 이 외 ‘햄릿’은 리스트와 브람스가 클래식화하는 등 셰익스피어 작품은 작곡자들에게 많은 영감과 작곡의 원동력이 됐다.

 ‘셰익스피어 인 뮤직’은 클래식 음악사에서 셰익스피어의 흔적을 찾아보는 음악회다. ‘템페스트’ ‘로미오와 줄리엣’ ‘셰익스피어의 시’ ‘한여름밤의 꿈’ ‘맥베스’ 등이 소개된다. 특히 이번 콘서트에는 국내 최고의 연주단체인 한국페스티발의 연주와 성악가 석금숙·오덕선·김관동이 함께 해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대작곡가들의 선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암아트홀이 19일부터 24일까지 마련하는 ‘2002년 호암 청소년 음악회 페스티발’도 추천할 만하다.

 총 7회로 구성되는 이 페스티벌은 모두 독특하고 색다른 테마로 실내악의 묘미를 한껏 고조시킬 전망이다. 테마별로 바로크·고전·낭만주의 레퍼토리 연주와 함께 마지막 2회 공연에서는 뉴에이지, 크로스오버, 영화속 클래식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청소년들이 클래식에 더욱 쉽고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8월 19일 ‘눈으로 듣는 바로크 음악’을 시작으로 2회에는 ‘트리오의 모든 것’, 3회 ‘이야기가 있는 피아노’, 4회 ‘현 읽기+목관 읽기’, 5회 실내악의 밤 ‘삼각관계’, 6회 ‘어디선가 본 듯한 음악’, 7회 ‘장르를 넘나드는 클래식 기타’ 등이 연주된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도 12일 ‘청소년을 위한 해설음악회’가 예정돼 있다. 사단법인 한국공연예술매니지먼트협회가 주관하는 것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피아니스트 김주영의 해설로 클래식·국악·아카펠라 등 다채로운 실내악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특히 국악의 경우 국내 유일의 가족실내악단 ‘둥지’가 연주하며 아카펠라는 혼성 아카펠라 그룹인 ‘Voiture’가 음악 교과서에 나오는 곡들부터 대중음악까지 다양한 곡을 선보인다.

 이밖에 서울시합창단의 여름방학 특별공연 ‘청소년 음악여행’이 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백효죽 단장의 지휘로 그레고리오 성가에서부터 흑인 영가, 뮤지컬, 영화음악, 한국 민요까지 다양한 종류의 합창곡을 들려준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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