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음반시장 `신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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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내 음반시장은 판매량 및 시장규모가 전년보다 20∼30% 정도 감소해 사상 최악의 불황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음반산업협회(회장 박경춘)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요부문 상위 50위권내 음반 판매량은 총 770만장, 팝부문 상위 50위권내 음반 판매량은 총 140만장으로 주요 음반의 총 판매량이 910만장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가요부문 상위 50위권내 음반이 1020만장, 팝부문 상위 50위권내 음반이 180만장으로 총 판매량인 1210만장과 비교하면 24.5%나 감소한 수치다.

 또 음반 1장당 평균판매가를 CD 1만2000원, MC 6000원으로 추산하면 올 상반기 시장규모는 804억원 가량으로 작년동기(1048억원) 대비 23.2% 감소했다.

 특히 지난 상반기동안 눈에 띄는 ‘대박’이 없었다. 올 상반기에는 판매량 1위인 ‘코요태 4집(타이틀곡 비몽, 예당)’의 경우 46만장 판매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연가(타이틀곡 사랑할수록, GM기획)’가 152만장이나 판매된 것을 비롯, ‘김건모7집(타이틀곡 미안해요, 건음기획)’도 82만장이 판매됐다.

 이같은 수치는 국내 음반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소비층의 구매를 주도할 만한 아티스트 부재 △불법적인 MP3 음악파일 다운로드 △월드컵에 따른 음반구매 부진 등이 주 원인으로 지적됐다.

 부문별로 보면 올 상반기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음반은 ‘코요태 4집’으로 46만8000장이 판매됐으며 2위는 ‘보아 2집(타이틀곡 No.1, SM기획)’으로 46만1000장 판매됐다. ‘신승훈 8집(타이틀곡 사랑해도 헤어질 수…, 대영AV)’이 40만1000장, ‘S.E.S 5집(just a feeling, SM기획)’이 40만장, ‘겨울연가 O.S.T(처음부터 지금까지, 팬엔터테인먼트)’가 36만장으로 5위권에 들었다.

 또 ‘겨울연가’에 이어 ‘명성황후’ ‘위기의 남자’ ‘로망스’ 등 드라마 O.S.T가 50위권에 들어 O.S.T 열풍을 일으켰다.

 올 상반기 팝부문에서는 ‘MAX 9집(워너)’가 15만장 판매돼 1위를 차지했으며 ‘2002 FIFA 월드컵(소니뮤직)’이 10만장으로 2위에 랭킹됐다. 이어 셀린 디온의 ‘A New Day Has Come(소니뮤직)’이 7만장, 조수미의 ‘My Story(워너)’가 6만장, ‘`클럽 DJ 댄스뮤직 Vol.9(록레코드)’이 5만장 판매돼 순위를 이었다.

 한국음반산업협회 유재윤 부장은 “이 자료는 국내 음반·유통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것으로 실제 판매량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국내 음반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만은 분명하다”며 “음반시장 활성화를 위해 공동의 대처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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