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IT)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이동전화단말기업계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국내외 일선현장을 누비느라 휴가마저 잊은 채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기태 삼성전자 텔레콤네트웍 총괄사장은 지난 한주 동안 공식적인 휴가였지만 해외 출장으로 대신했다. 수출건으로 바이어들을 만나나기 위해 최근 2주 가까운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느라 쉴 틈이 없었다.
이 사장은 지난 주말 귀국했지만 당분간 휴가일정을 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2주 가량 하반기 국내외 시장에 출시할 제품들을 직접 챙기며 연구원 등 일선 직원들과 여러 차례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또 언제 수출건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와야 할 일이 생길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 사장은 “이번달 말쯤 1∼2일 정도 휴가일정을 잡아보려고 했지만 일정상 여의치 않다”며 “아무래도 올해 휴가는 반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은 LG전자 이동단말사업본부 사장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공식적인 휴가일정에 돌입했지만 6일 회사를 대표해 정통부 장관을 만나는 등 휴가기간을 이용해 공식·비공식 행사에 참가하느라 휴가다운 휴가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 휴가가 끝나자마자 8일부터 미국 출장이 준비돼 있어 휴가기간에도 바이어 상담을 위해 실무자들과 미팅을 갖는 등 업무로 바쁜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중견업체 CEO들도 휴가다운 휴가를 보내기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다음주부터 1주일 동안 휴가지만 이 기간에 미국 출장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관계사인 큐리텔을 통해 독자브랜드로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냈지만 쉴 틈 없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하는 형편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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