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완전 민영화 이후에 대비한 조직 정비를 목표로 주요 임원의 보직을 변경하는 소폭의 임원인사를 5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사장 내정자인 이용경 체제를 강화함으로써 이른 시일 안에 KT의 경영을 안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돼 향후 KT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로 계열사인 KTF의 요직 4개 중 3개나 공석이 돼 KTF의 후속 인사가 잇따를 전망이다.
KT는 이경준 전무가 KTF 사장으로 옮겨가면서 공석인 기획조정실장에 송영한 인력관리실장을 임명했으며 송 실장의 자리에는 법인영업단장인 박균철 상무를 임명했다. 두 신임 실장 모두 합리적이면서도 추진력을 갖춰 완전민영화 이후 시급한 과제인 무리없는 구조조정과 노사안정, 유무선통합 사업 등을 능동적으로 추진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됐다.
KT는 또 KTF의 홍원표 신사업 총괄전무와 김기열 기획조정실장 상무를 각각 글로벌사업단장(상무)과 인재개발원장(상무보)에 임용해 KT로 복귀시켰다.
그동안 KT 출신이 KTF로 옮겨가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이처럼 자회사 임원이 모기업 임원으로 역이동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이용경 KT 신임 사장이 KTF 시절의 임원을 보강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무선사업의 경험을 살려 향후 KT의 유무선통합 사업을 한층 가속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했다.
KTF에는 신설된 경영지원실장까지 포함해 모두 세 자리의 요직이 비었으며 후속 인사가 불가피해졌다. KTF 안팎에서는 신사업 총괄과 기조실장은 KT 출신이, 경영지원실장은 내부 승진 인사가 유력시됐다.
이밖에 KT는 법인영업단장에는 월드컵 국제통신사업단장인 전병섭 상무보를, 민영화추진단장에는 글로벌사업단장인 서정수 상무보를 임명했다. 민영화 추진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맹수호 민영화추진단장은 미국 텍사스대학에 가 당분간 재충전할 예정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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