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특강>광전송망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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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광전송망이 본격적으로 구축되기 시작한 시기는 90년대 초반부터다. 당시 시내외 전화와 국제전화 사업을 주로 하고 있던 한국통신과 데이콤은 통신 트래픽의 증가에 따라 시내외 전송망을 광네트워크로 교체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데이콤이 외산장비를 도입해 2.5G 동기식 광전송망을 구축했고 89년부터 ETRI·삼성전자 등과 공동 개발해온 한국통신이 96년 기존의 155Mbps및 622Mbps급 전송망을 2.5G급으로 교체했다.

 97년 정부에서 초고속 정보통신망 개발계획을 수립하면서 광관련 산업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됐다. 광전송망을 이용하는 서비스가 확대되고 이동통신 및 데이터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2.5G급 장비가 증설되기 시작했고 이러한 트래픽 증가로 광 선로의 부족현상이 발생하자 DWDM을 이용한 전송방식이 부각되기에 이르렀다.

 97년 한국통신과 데이콤은 40G급의 DWDM 시스템을 도입, 기간망을 구축했지만 90년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한층 성장속도가 빨라진 초고속인터넷 및 이동통신 시장으로 인해 기간망의 전송용량에 대한 확대는 불가피해졌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는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이 앞당겨지면서 통신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대대적으로 이뤄지게 되었다. 대형 통신사업자들은 기간망을 400G/800G급 DWDM으로 확장했고 기간망뿐만 아니라 가입자망 부문에서도 빌딩·아파트단지 등으로 광전송망이 도입됐다.

 몇 년 전부터는 10G급 단위를 160 채널까지 수용하는 DWDM 장비가 출시돼 하나의 선로에 테라급 트래픽을 수용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DWDM은 초기 도입단계에서는 백본용 구간에서 대용량 트래픽을 수용하는 방안으로 사용되다가 지난해부터는 메트로 구간에서도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됨에 따라 메트로 DWDM의 수요가 커지게 됐고 이제는 일반 기업들도 하나둘씩 광전송 자가망을 만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백본망의 트래픽은 유무선 음성 서비스, 기업 및 개인 고객의 인터넷 서비스와 전용선 서비스로 인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적인 서비스 경쟁체제에 돌입하면서 가입자수가 급격히 증가했고 현재는 경제인구 1인당 1개의 이동전화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 이르러 최근 가입자수는 3000만명에 달한다. 모뎀 연결 방식의 서비스로부터 시작된 인터넷 서비스는 가입자가 초고속 ADSL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폭발적인 트래픽 증가를 야기했으며 무선을 이용한 데이터 서비스도 트래픽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광전송망은 WAN(Wide Area Network) 구간과 MAN(Metropolitan Area Network) 구간에 있어서 신뢰성을 유지하면서 트래픽을 고속 전송하는 방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광전송망은 대용량 트래픽에 대해 안정된 보호 절체 기능을 가지고 실시간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전송방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앞서 설명한 대로 데이터 트래픽은 90년대 중반 이후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광네트워크의 용량 증대를 가져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는 ADSL은 최고 155Mbps 또는 45Mbps 수준의 속도에서 여러 가입자들을 수용하기 때문에 가입자가 많이 접속된 상태에서는 최저 트래픽의 대역폭을 보장하지 못하고 금융서비스나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등에서는 안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일반 가입자뿐만 아니라 기업고객도 E1/T1 단위의 전용선을 이용해 데이터 서비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동시에 많은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더 큰 대역폭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가입자 구간의 전체 트래픽 용량에 기준하여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백본과의 트래픽 용량도 가입자 트래픽 서비스와 비슷한 형태의 병목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병목현상은 백본망의 전체적인 이용률을 저하시키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가입자 구간과 메트로 구간에서의 데이터 트래픽 대역을 경제적으로 구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IMT2000 등 실시간 동영상 및 주문형 영상 서비스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메트로 구간과 가입자 구간에서의 트래픽이 현재 155Mbps 수준에서 2.5G 수준으로 향상돼야 할 것이다.

 이러한 트래픽 증대에 대응하고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단일장비에서 여러 서비스를 수용하는 방식의 개념인 차세대 SDH/SONET, 즉 MSPP(Multi-Service Provisional Platform)가 차세대 네트워크의 진화 측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MSPP

 MSPP는 하나의 장비에서 여러 서비스를 수용하는 형태를 말한다. 즉 하나의 장비에서 음성 서비스를 위한 PDH 및 SDH 계위 신호를 수용하면서 데이터 서비스를 위해 이더넷을 수용하는 개념이다.

 이는 기존 음성 서비스 기반의 신호는 물론 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물리적인 종속신호를 수용하면서 두 서비스를 위한 종속신호를 하나의 신호로 맵핑시켜 전송하는 개념의 장치를 말한다.

 고속신호가 SDH/SONET이 될 수도 있고 IP/이더넷 형태의 패킷이 될 수도 있으나 현재 전세계적인 동향을 볼 때 MAN 및 WAN 구간에서의 트래픽 신뢰성과 보호 절체 측면에서 기존의 음성 서비스의 품질수준을 유지하면서 데이터 서비스를 수용하려면 SDH/SONET 전송 기반의 형태를 사용하는 것이 망의 적용과 진화차원에서 보다 효과적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MSPP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EoS(Ethernet over SDH) 방식이 최적의 방안이라 할 수 있다.

 EoS는 이더넷 프레임을 VC(Virtual Container)에 맵핑시키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기존 POS(Packet Over SDH)를 사용한 경우에 비해 보다 효율적인 대역폭 관리가 가능하며 시스템 내에서 이더넷 신호에 대해 2∼3계층 스위칭을 제공함에 따라 탄력적인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더넷 프레임에 대해 효과적인 대역관리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가상 연접(Virtual Concatenation)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 가상 연접은 2000년 4월에 ITU-T G.707/G.783에서 확정된 권고사항이다. 가상 연접의 확장형태인 LCAS(Link Capacity Adjustment Scheme)는 서비스 중인 이더넷 신호에 대해 전혀 지장 없이 대역폭을 증가·감소시킬 수 있는 기능으로 2001년 1월에 T1X1 T1.105와 2001년 10월 ITU-T G.7042/Y.1305에서 확정된 바 있다.

 EoS는 2계층 기반의 데이터 서비스를 보다 탄력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으로 제공한다. IEEE 802.q VLAN 기술은 패킷전송 측면에서 고객 사설망을, 정보보안 차원에서도 강력한 보안성을 제공할 수 있다.

 또 EoS를 이용한 VLAN은 액세스 구간에서만 유용했거나 공중망을 이용한 VPN을 사용한 장거리 구간, 즉 MAN/WAN 구간에서 VLAN을 보다 경제적이고 간편하게 구축·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광회선분배기(OXC)

 광전송망의 진화과정에서 또하나 관심을 모으는 것으로는 광회선분배기(OXC:Optical Cross Connect)를 들 수 있다.

 전광 스위치인 OXC는 수신하는 광신호를 전기적으로 변환하지 않고 그 자체를 스위칭해 전달할 수 있는 장비다. 광신호를 바로 스위칭하기 때문에 전송속도도 빠르고 트래픽의 전송효율도 높일 수 있으며 운용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 제품을 도입하게 되면 광채널의 교차연결을 통해 광채널 단위의 분기 결합을 비교적 자유롭게 수행하기 때문에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역폭을 추가·확대할 수 있다. 또한 OXC로 구성된 네트워크는 선로 고장이 발생해도 여분의 경로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재연결을 시도, 보다 신뢰성 있는 광전송망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복구기능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OXC는 여러 개의 광전송망이 존재해 이를 경유하는 경우에도 광채널 연결을 손쉽게 수행할 수 있어 광전송망간의 인터페이스에서 강력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이미 해외에서는 독일의 최대 통신사업자인 도이치텔레콤을 비롯한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OXC를 도입해 백본망의 효율을 높이는 데 활용 중이다.

약력

 

 1989년 광운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1991년 광운대학교 전자공학대학원 졸업

 1997년 광운대학교 전자공학박사 학위 취득

 1997년 2월∼2000년 9월 한화정보통신에서 10G 광전송장비 개발에 참여

 2000년 9월 한국루슨트 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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