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이 새로운 항공기 연구기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1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전남 고흥군은 최근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으로부터 전남 고흥군 고흥읍과 동양면 일대의 간척사업지구를 ‘항공기 체계 종합 및 성능시험센터(항공센터)’ 후보지로 확정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고흥군은 이달중 사업추진을 위한 양자간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고흥에 들어설 항공센터는 무인 비행선과 중소형 항공기 제작 및 비행시험을 담당하게 되며, 1단계로 간척지구 8만9250㎡ 부지에 내년부터 2004년 8월까지 사업비 71억원을 투입해 비행선 및 유·무인 항공기 행거(격납고) 2동과 활주로·관제탑 등을 건립된다. 2단계 사업은 2007년까지 400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다목적 성층권 장기체공 무인 비행선 제작 및 시험센터를 조성하게 된다.
또 1단계에서는 길이 50m, 중량 2.5톤, 체공고도 3∼5㎞, 체공시간 3시간이상의 중형 무인 비행선이 개발되고 2단계에서는 길이 200m, 중량 20톤, 체공고도 20㎞ 이상, 체공시간 1개월 이상의 장기체공 무인 비행선이 제작된다.장기체공 무인 비행선은 고성능·고안전성·지능형 자율비행 등 스마트기술 적용으로 원격탐사와 감시·정찰·통신중계 등에 활용된다.
고흥군은 간척사업지구 내에 이미 확보된 경비행장 부지를 제공하고 도비와 군비 등 10억원을 투입해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등 항공센터 건립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항우연도 2억8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비행선용 행거 구축, 기초 및 기반공사 설계에 착수해 내년부터는 행거와 사무실, 활주로와 유도로 등의 건설에 들어갈 계획이다.
항우연 한 관계자는 “그동안 항공센터 유치를 희망한 7개 지역을 대상으로 수차례에 걸쳐 입지여건 등 현지답사를 실시했다”며 “고흥 간척지구는 기후가 양호하고 비행 공역 확보 가능성이 높아 후보지로 최종 선정됐으며 내년부터 정식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2015년까지 세계 10위권의 항공우주산업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중인 항공산업이 본격화되면 고흥군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나로도 우주센터와 함께 국내 우주항공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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