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MP3플레이어 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아온 국내 업체간 특허분쟁이 마침내 타결됐다.
MP3플레이어의 국내 특허권을 보유한 엠피맨닷컴(대표 문광수)과 디지털웨이(대표 우중구)·현원(대표 송오식)·에이맥(대표 하태정)·거원시스템(대표 박남규)·바롬테크(대표 이영준) 등 5개사는 29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특허실시권 허여계약을 체결, 장장 1년 6개월간 끌어온 특허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체결된 특허실시권 허여계약에 따르면 디지털웨이 등 5개사는 계약체결일로부터 5년간 대당 25센트의 로열티를 엠피맨닷컴에 지불하기로 했다.
이처럼 특허분쟁의 극적인 종결로 수출증대의 걸림돌 중 하나가 해소됨에 따라 앞으로 수출이 본격화돼 2005년에는 수출 10억달러를 달성하는 등 우리나라가 MP3플레이어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날 계약체결식에는 그간 특허분쟁의 중재에 힘써온 산업자원부를 비롯해 수출보험공사·KOTRA·전자부품연구원·전자산업진흥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향후 MP3플레이어를 디지털전자 분야의 수출 핵심품목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업계 지원시책을 내놓았다.
지원시책에 따르면 우선 디코더칩·리모컨 등 핵심부품의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내년에는 MP3플레이어 기술로드맵을 작성해 체계적인 기술개발 및 표준화를 추진키로 했다.
또 해외마케팅 지원을 위해 수출신용보증을 적극적으로 인수하고, 세계일류상품 해외 로드쇼 및 해외 전시회 참가시 임차료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핵심부품의 표준화·공용화와 부품의 공동구매, 생산의 전자전문생산체계(EMS)화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한편 MP3플레이어 업계도 이번 특허분쟁 종결을 계기로 업체간 기술 및 정보교류 확대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동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자산업진흥회 산하에 ‘MP3플레이어산업협의회’를 구성키로 했다.
김상열 산자부 생활산업국장은 “올 상반기에는 특허분쟁 등으로 인해 수출이 5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했으나 이번 특허분쟁 종결로 수출걸림돌이 해소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본격화돼 연간 수출이 1억4400만달러로 27.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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