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품작 30% 데뷔 무대…IT산업 흐름 조망
올 하반기에는 웹서비스를 지원하는 각종 솔루션들의 대거 등장과 함께 토종 기업전산화용 솔루션의 돌풍이 예상된다. 또 월드컵 이후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첨단 정보가전기기들의 상품화로 IT선진국의 위용을 다시 한번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하반기 국내 IT산업의 흐름을 미리 점쳐볼 수 있는 한국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2002에는 IT산업별로 품질과 성능면에서 외산을 누르고 세계 넘버원을 바라볼 수 있는 신제품들이 대거 출시돼 하반기 IT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태평양관에서 오전 11시 테이프 커팅과 함께 4일간의 행사를 시작하는 SEK2002에는 전세계 10개국 250여 업체들이 800여 부스에서 총 1만2000여점의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국내 최대 IT전시회의 위용을 여실히 보여주게 된다.
특히 전체 출품작의 30% 정도인 3600여점이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되는 신제품이라는 점에서 SEK2002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IT시장을 주도할 신제품의 데뷔 무대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IT산업의 흐름을 미리 점쳐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게임 콘텐츠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가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차기작 ‘리니지2’를 전격 공개함으로써 내외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2’는 국내 최대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리니지’의 계보를 잇는 화제작으로 엔씨소프트의 첫번째 3D 온라인 게임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그동안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월드컵을 통해 ‘IT코리아’의 위상을 높인 이동통신과 정보가전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동영상 통화가 가능한 EVDO 휴대폰, 주문형 비디오(VOD)가 가능한 유기EL 휴대폰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또 LG전자는 브라운관 방식으로는 국내 최초로 디지털 신호 입력이 가능한 19인치 플래트론 디지털 모니터를 일반에 공개한다.
그동안 외산제품이 주류를 이뤄온 기업관리솔루션(EMS) 분야에서는 넥스소프트가 토종 표계산 소프트웨어인 ‘넥셀’을 발표해 마이크로소프트에 도전장을 던진다. 또 모비코인터내셔날은 번역 메모리라는 독특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다국적 번역 소프트웨어인 다큐트랜스를 선보인다.
올 하반기 IT산업의 최대 화두인 웹서비스를 지원하는 토종 제품들도 대거 쏟아진다. 미래소프트웨어는 고객관계관리(CRM)·공급망관리(SCM)·그룹웨어·이통기기(PDA)를 연계한 확장형 전사적자원관리(ERP)인 네트라’를 선보이고 벽산정보통신도 ERP를 중심으로 지문인식·영상회의·무선인터넷·POS(Point Of Sales)를 연계한 솔루션을 내놓는다.
30여 업체가 참여한 윈도우월드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웹 서비스 전략인 ‘닷넷’을 기반으로 벤처기업들이 그동안 비밀 프로젝트로 개발해온 토종 솔루션들이 신고식을 치른다. 그룹웨어 전문기업 가온아이의 웹 기반 문서관리시스템인 ‘이지DMS’, 닷넷 기반 ERP인 코인텍의 ‘이글ERP’ 등이 관심을 모을 후보작들이다.
한편 이번 행사는 25일까지 계속되며 행사 첫날(22일)과 둘째날(23일)은 ‘비즈니스 데이’로 학생(대학생 포함)들의 참관이 금지된다. 주최측은 이번 행사기간에 20만명 정도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