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K 2002]한국소프트웨어벤처관-신기술 경쟁 `쉼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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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산하의 전국 소프트웨어지원센터에 입주해 있거나 졸업한 30여개 IT 벤처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해 자사의 연구 성과물 및 최신 개발품을 전시한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내 벤처기업 육성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전시회인 만큼 참여업체들의 제품과 기술력을 만만히 봐서는 안된다. 몇몇 업체는 새내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라스베이거스의 컴덱스 등 해외전시회에서도 호평받은 바 있다.

 벤처관의 관람 포인트는 출품 동향과 시장 진입 가능성 여부 등을 기존 IT기업과 비교해 보는 것이다. 벤처 육성프로그램의 일환인 만큼 이번 전시회는 참여업체의 성장여부를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검증과정이 되는 셈이다.

 벤처관의 참여품목은 모바일·게임·보안 등 여러 분야와 교육·의료·제조 등 여러 산업에 걸쳐 총망라돼 있다. 특히 예년과 달리 이번 전시회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틈새시장을 공략한 제품이 늘었다. 최근 수평형 시장보다는 수직형 시장을 공략하는 소프트웨어 업계의 동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멀티미디어 관련 소프트웨어가 가장 많다. 투루라인시스템즈·이노텍·엘투씨 등 11개 회사가 멀티미디어 관련 제품을 내놓는다. 모바일 등 무선시대에 대비한 소프트웨어도 대거 전시된다. 구형PC로 멀티미디어를 구현하는 씬텀을 개발한 씨디콤은 호텔이나 콘도 이용객 대상의 객실정보화 모바일시스템을 새롭게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벤처관에는 시뮬레이션 게임업체인 메가폴리가 여성층과 아동층을 공략할 ‘스위키랜드’ 게임을 선보이는 등 게임분야도 주목할 만하다. 이밖에도 홈테크네트웍스의 원격감시·보안 소프트웨어는 기존 제품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개인용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병원ERP를 개발한 토탈네오텍, 제조업을 타깃으로 한 창고관리자동화소프트웨어를 전시하는 유징테크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개발업체도 주목할 만하다.

 

◆인터뷰-김영신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벤처육성단 단장

 “수출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 아이템을 보유한 지역의 우수 SW업체들이 제품 홍보 및 유통을 활성화하고 그들에게 해외시장 개척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소프트웨어벤처관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벤처육성단의 김영신 단장은 진흥원의 벤처기업 육성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한국소프트웨어벤처관’의 의의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 대한 준비 현황에 대해 김 단장은 “참가기업은 수출실적이 있거나 국내외 창투사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투자유치 실적이 있는 우수 업체를 중심으로 선발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참가업체는 고객의 반응과 요구사항을 직접 파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성공적인 마케팅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사전교육을 실시하는 등 나름대로 철저한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또 그동안의 벤처 육성 성과와 관련해 “진흥원은 이미 지난 96년부터 연차적으로 18개 지역에 초기 SW창업기업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지원센터를 설치, 운영해오고 있으며 7월 현재 687개 업체의 창업보육을 지원하고, 총 1만658명의 고용창출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졸업업체 중 아이디스는 현재 시가총액이 2000억원대며 하우리·인젠·파이널데이터·세넥스테크놀러지·이머시스 등 다수의 우수업체가 소프트웨어지원센터를 통해 배출됐다”고 강조했다.

 또 진흥원이 추진중인 SW벤처기업 육성 지원사업에 대해 “이번 전시회를 비롯해 다양한 창구를 통해 수출 유망 SW벤처기업을 집중 발굴하고 기업의 비즈니스·기술·마케팅 역량을 강화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제시했다.

 김 단장은 이를 위해 “벤처 CEO나 CTO의 비즈니스·마케팅 역량강화 교육, 캠프 개최, 기술·시장 등 분야별로 활용도가 높은 전략 파트너의 정보제공, 선진국 VC의 벤처 지원모델 벤치마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중”이라며 “이번 SEK 전시회의 벤처관이 이같은 프로그램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한 하나의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출품업체  

◇아이티뱅크

 아이티뱅크(대표 장승조)는 이번 전시회에서 지식관리솔루션(KMS) 등 업무효용성을 높이는 소프트웨어 9종을 대거 출품한다. KMS솔루션인 ‘스마트 매니저’를 비롯해 전자제적 등초본 관리시스템, 인공위성 데이터 통신시스템, 전문 오토CAD 도면관리시스템, 대화형 전자매뉴얼제작시스템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있다.

 이 회사는 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신소프트웨어 상품대상’에서 4회에 걸쳐 추천소프트웨어로 선정되는 등 제품의 신뢰성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 출품작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KMS솔루션인 ‘스마트 매니저’와 인공위성 데이터통신시스템인 ‘샛 트랙(Sat-Track)I VMS’다. 스마트 매니저는 이미 LG화학의 청주·울산공장과 삼성항공의 창원공장 등에서 운영중에 있으며 앞으로 공공기관으로의 확산도 예상된다.

 특히 미래지향적 연구개발 체제를 갖추기 위해 저궤도 위성을 이용한 데이터통신시스템은 운항중인 선박이나, 어선을 포함해 육상의 물류 이동체(일반차량, 철도차량 등)에 대한 위치정보 및 이동경로, 현재 속도, 도착 예정시간 등과 같은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지리정보체계(GIS) 기술과 연계해 서비스하기 때문이다.

 

◇엘투씨

 DVD소프트웨어 전문개발업체인 엘투씨(대표 이규식)는 DVD교육용 소프트웨어인 ‘파워캡션’과 ‘파워DVD XP 4.0’과 보급형 비디오 제작 소프트웨어인 ‘파워디렉터 2.0 Pro’를 출품한다. 또한 미국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PVR(Personal Video Recorder)의 소프트웨어적인 대안이라고 할 수 있는 ‘파워VCRⅡ’를 선보인다.

 파워캡션은 DVD롬상에서 양방향 기능을 극대화한 플레이어로 DVD 타이틀 제작사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제품이다. 동시 자막지원이 가능하며 반복기능, 단어숙어 기능, 받아쓰기 기능 등 MPEG 1 어학용 CD 타이틀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기능들이 모두 들어가 있다.

 파워 DVD XP 4.0은 기존 3.0버전의 돌비헤드폰기술과 두개의 자막시스템 등 모든 기능을 기본 내장하면서 화면의 밝기 및 색상, 채도조절 기능이 추가된 것을 비롯해 마우스휠과 키보드로 볼륨 조절, 이전/다음 챕터를 재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용자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파워VCRⅡ는 TV 시청은 물론 프로그램의 하드디스크 저장, 인터넷을 통해 예약녹화까지 할 수 있는 EPG 서비스도 제공한다.

 사용자는 파워VCRⅡ의 UI에 있는 i파워 버튼으로 엘투씨가 자체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TV정보사이트 ‘cyberepg.co.kr’와 연결돼 실시간으로 공중파-위성-케이블 방송에 대한 방송 편성표를 검색, 프로그램 제목을 클릭하면 예약녹화할 수 있다.

 

◇파라시스

 파라시스(대표 정원교)는 이번 SEK 2002 전시회에서 멀티미디어 저작도구인 ‘플라잉팝콘’을 출품한다. 이 제품은 지난해 미국 라이베이거스에서 열린 컴덱스와 영국 KITS2000, 호주 KITS2001 행사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EBS 교육프로그램으로 채택돼 2003년 2월 28일부터 방영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초보자도 간단하게 익힐 수 있는 깔끔하고 세련된 그래픽 메뉴가 제공되며 몇 번의 클릭만으로 입체적인 효과음과 화려한 애니메이션으로 장식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여 단순한 텍스트 위주의 학습 교재에서벗어나 특수효과와 사운드, 동영상 등이 있는 학습교재와 프레젠테이션 자료, 화려한 슬라이드쇼 기능이 첨가된 세련된 전자앨범도 제작할 수 있다. 이 제품의 장점은 주로 스크립터 언어로 제작되어 전문가용으로 쓰이는 다른 저작도구와는 달리 초보자도 마우스만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리보기 기능이 단계적으로 설정되어 있어 이용이 편하다. 20페이지짜리 전자앨범을 만들어 CD로 제작할 때 다른 저작도구는 전체를 완성한 후에야 미리보기를 할 수 있는 반면 ‘플라잉팝콘’은 페이지마다 미리보기 기능이 첨가되어 있어 훨씬 정밀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오로라 이큅먼트 코리아

 오로라이큅먼트 코리아(대표 전용욱)는 그동안 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 주로 활용되던 물류시스템을 개인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인 ‘PLS(Personal Location Service)’를 선보인다.

 PLS의 핵심 요소인 개인 PC용 모듈은 메신저 기능과 채팅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물류업무 위탁자와 수혜자와의 양방향통신 및 양방향 사이버 거래를 가능케 한다.

 웹 버전의 사이버 물류창고 시스템은 물류의 위탁·입찰·응찰·낙찰 시스템을 구비한 물류거래 인터넷 경매 시스템을 포함한다. 뿐만 아니라, 각 지역(각 지방, 각 나라) 물류 종사자가 사이버물류사업자로 활동할 때 그 기반을 제공하기 위해 자사의 PLS, CLS, BLS(개발예정)를 ASP방식으로 임대하여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용이하게 돼 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게 되면 물류비용을 부담하는 소비자인 개인은 이전에 부담했던 물류비용에 비해 훨씬 저렴한 금액으로 자신의 물건을 안전, 신속하게 보낼수 있다. 오로라이큅먼트코리아는 기존의 B2B용 물류시스템과 이번에 출시한 C2C용 물류시스템을 통합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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