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아이테니엄2 지원 안한다" 인텔, 사업 타격 우려 `긴장`

 고성능(하이엔드) 서버용 프로세서인 ‘아이테니엄2’ 연합군에 세계적 서버업체인 델이 빠져 인텔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C넷에 따르면 IBM·휴렛패커드 등 대형 서버업체들과 주요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들은 다음주 공식 발표되는 인텔의 새 64비트 프로세서 ‘아이테니엄2’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나타낸 반면 세계서버 시장에서 날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델컴퓨터는 “당분간 아이테니엄2를 지원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 아이테니엄1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아이테니엄2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인텔에 주름살을 안기고 있다. 오는 9일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은 각각 3M와 1.5MB 캐시 메모리를 가진 1㎓ 아이테니엄2 프로세서 2종류와 1.5MB 캐시메모리의 900㎒ 아이테니엄2 프로세서 등 총 3종류의 아이태니엄2 프로세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세계 2위 PC업체이자 세계 서버 시장에서 점유율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델은 아직 아이태니엄2를 내장한 서버 출시 계획을 정하지 않고 있는데 이와 관련, 델 대변인은 “현재까지 아이테니엄2 프로세서에 대해 두고보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텍사스주 라운드락에 소재한 델은 최근 세계 서버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는데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 기준 델은 세계 서버 시장의 8%를 차지하며 업계 5위를 기록했다. 또 가트너가 추산한 판매량에서는 역시 1분기에 17.8%의 점유율로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델은 다른 서버업체들이 점유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점유율이 상승한 몇 안되는 업체라서 더욱 인텔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프로세서 리포트지의 저명한 애널리스트인 케빈 크레웰은 “델의 아이테니엄2 지원 불참은 인텔에 매우 당혹스런 조치 일 것”이라고 평하고 있다. 델과 달리 HP, IBM, 후지쯔 등 대형 서버업체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소프트웨어업체 그리고 여러 리눅스 서버 업체들이 아이테니엄2에 기반을 둔 제품을 내놓으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인텔 관계자는 “아이테니엄2가 아이테니엄1보다 더 많은 OEM업체와 모델수를 가지고 있다”며 “인텔의 다른 칩과 달리 아이테니엄 칩은 완전히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요구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테니엄2는 작년 5월 처음으로 선보인 아이테니엄1과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으며 “아이테니엄2의 가격은 최소 1300달러에서 최고 4200달러에 달해 현재의 아이테니엄 가격인 1177∼4227달러와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델은 인텔의 최대 경쟁자 AMD의 64비트 칩인 해머를 자사 서버에 사용하기 위해 테스트하고 있는데 아이테니엄1 프로세서를 내장한 자사의 ‘파워에지 7150’ 서버는 계속 판매할 예정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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