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아웃소싱 확대 계획을 이번에는 실천할 수 있을까.
모토로라가 세계 1위의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의 제휴 확대를 26일 발표함에 따라 모토로라가 이번에는 정말로 아웃소싱을 확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는 이 회사가 이번 제휴에 앞서 꾸준히 아웃소싱 확대를 공언해왔으나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리콘스트래티지스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지난해 싱가포르의 CSM, TSMC와 파운드리 제휴를 통한 아웃소싱 확대 계획을 발표했었다. 또 연말에는 경비절감을 위해 전세계에 산재한 오래된 웨이퍼 팹과 패키징 공장의 문을 닫고 생산량의 상당부분을 파운드리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애셋라이트(asset light)’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사는 최종적으로 CMOS 생산량 중 50%를 아웃소싱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모토로라의 아웃소싱 비중은 미약하기만 하다. 모토로라의 반도체제품섹터 부사장겸 전략 및 마케팅 담당 이사인 레이 버게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98년 전체 반도체 생산 중 7%가 파운드리에 의한 것이었으나 5월 현재 비중도 10% 미만에 불과하다.
애널리스트들은 모토로라가 다른 경쟁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이번만큼은 아웃소싱이라는 큰 흐름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초 TSMC가 90㎚ 공정기술을 발표한 이후 LSI로직, 모토로라, 필립스, NEC,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여러 기업이 TSMC와 90㎚ 공정 분야에서 제휴했다. 또 아기어시스템스도 최근 TSMC의 90㎚ 공정을 ASIC 설계에 활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모토로라의 반도체제품섹터 수석부사장인 빌 워커는 “애셋라이트 전략은 최신 기술과 세계 수준의 제조기술에 기반을 둔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TSMC와의 제휴로 애셋라이트 전략을 신속히 수행, 미래의 고객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토로라는 최신 CMOS 기술을 포함한 TSMC와의 제휴로 파운드리 제품 가짓수를 늘리게 된다. 또 TSMC는 모토로라의 내부 공정기술과 완전히 호환되는 제품도 만들게 된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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