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별·시간대별로 극장 관람료를 다르게 받는 극장 요금 차별화가 업계의 대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지난해 6월에 메가박스가 국내 극장 업체로는 처음으로 요금 차별화를 실시한데 이어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체인인 CGV도 오는 28일부터 서울지역 영화관을 중심으로 관람료를 차별화하기로 했다.
국내 극장업계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이들 업체의 움직임은 다른 후발 업체 요금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수십년동안 관행으로 굳어져온 ‘단일 관람료’ 체제가 사실상 깨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주 5일 근무제가 본격 실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말에 집중되는 영화관객을 분산 수용해 안정적인 극장 수급을 이루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극장 요금 차별화는 현재 시간대나 요일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극장 요금을 조조 및 심야시간에는 할인해주고 반대로 주말 피크타임때는 조금 더 올려받는 전략으로 외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흐름이다.
물론 아직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극장을 찾는 관람객이 많아지고 관람문화가 선진화될수록 시간에 따른 차별화된 요금적용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는 의견이 많아 몇년내로 수도권과 지방 주요도시에까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GV(대표 박동호)는 이달 28일부터 강변점·명동점·구로점 등 서울지역에 위치한 멀티플렉스에 한해 요금 차별적용을 시행한다. CGV는 평일의 경우 조조/일반/심야요금으로 구분해 4000∼7000원까지 요금을 달리 받으며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주말과 공휴일의 경우는 조조/일반/피크타임/심야요금으로 나눠 4000∼8000원까지 요금을 차등 적용한다. 어린이 및 청소년의 경우는 할인율을 더 적용해 4000∼6500원선에서 관람료를 책정하고 있다.
메가박스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메가박스시네플렉스(대표 이화경)는 1년 전부터 코엑스 16개관에서 선도적으로 요금 차별적용을 시행,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CGV의 차등 요금체계가 메가박스의 요금체계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만 봐도 참조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메가박스의 한 관계자는 “처음 요금 차별적용을 시행할 당시만해도 요금질서를 흐린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극장들이 많았다”며 “결과적으로 메가박스가 요금 차별화의 물꼬를 튼 셈”이라고 평가했다.
3대 멀티플렉스 체인점인 롯데시네마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대표 조병무)도 요금 차별적용에 대한 논의를 벌이고 있으나 영화관 대부분을 지방에 두고 있는만큼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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