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콘텐츠업계 `무선을 잡아라`

무선망 개방시대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인터넷콘텐츠업계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NHN·네오위즈 등 인터넷포털과 콘텐츠신디케이션업체, 콘텐츠개발업체 등 인터넷콘텐츠업체들은 무선망 개방에 따른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유선인터넷콘텐츠를 무선화하는 것은 물론 상호제휴를 통해 양질의 무선인터넷콘텐츠를 발굴하는데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는 정보통신부가 최근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의 무선망 개방을 명시한 ‘전기통신설비의 상호접속기준’ 개정안을 이달말에 확정 고시키로 함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유선망사업자와 이동통신 3사간의 무선망개방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은 메일·커뮤니티·인스턴트메신저·증권서비스 등을 무선인터넷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변환한 데 이어 휴대폰을 통해 자사 홈페이지에 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이동통신 3사가 함께 추진한 무선인터넷접근번호시스템 윙크(WINC)에

‘3286#2∼9’와 웹넘(Webnum)에 ‘1’ 등 숫자도메인을 등록했다.

 NHN(대표 이해진 김범수)은 홈페이지 구축 솔루션 업체인 나모인터랙티브와 손잡고 개인휴대단말기(PDA)에서 네이버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최근 숫자도메인 등록에도 나서 웹넘에 5번을 등록했다.

 네오위즈(대표 박진환)는 6월초부터 다날과 캐릭터 다운로드, 야호커뮤니케이션과 벨소리 분야에서 각각 제휴를 맺고 무선콘텐츠를 강화하고 있으며 인스턴트메신저의 유무선 연동 기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윙크에는 7292582#1번을 숫자도메인으로 등록했다.

 엠파스(대표 박석봉)도 윙크에 36727#0∼9, 36725#1004/007/8282/1472, 4989#4545/4949/4989/8245/10024번과 웹넘에 7, 77, 36725번 등을 등록했다.

 콘텐츠신디케이션업체인 코리아컨텐츠네트워크(대표 신광승)는 무선망 개방에 대비해 무선영역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심리테스트·미팅·만화 등의 무선전용 콘텐츠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 동종업체인 디바인코리아(대표 박동욱)는 하나로드림이 7월에 개설할 포털사이트 하나포스닷컴에 무선에서도 각종 뉴스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공급한 데 이어 한 시중은행과도 공급을 타진중이다.

 세호정보통신(대표 김기형)은 지난해 선보인 콘텐츠플랫폼을 무선랜과 휴대폰 및 PDA 등 다양한 무선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무선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콘텐츠의 전송과 관리에 필요한 DRM과 CMS 등의 솔루션을 무선환경에 적합하도록 개발중이다.

 이와 관련, 한국콘텐츠사업연합회의 최동진 실장은 “무선망 개방이 콘텐츠업계에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영세한 콘텐츠업체들에는 과금시스템 미확보와 과당경쟁 등에 의해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도 있다”며 “포털업체와 콘텐츠신디케이션업체들이 영세한 콘텐츠업체들의 수익성을 보장해주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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