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진정한 대표기구

 사이버교육 전문업체들의 대표기구인 사이버교육협의회가 최근 대대적 변화를 모색중이다. 30여개 전문업체가 참여해 최고경영자들의 친목 도모 성격이 강했던 협의회가 최근 들어선 대기업과 대학의 전문가들을 끌어들여 명실상부한 이익집단으로 확대·변신을 꾀하고 있다. 또 이에 걸맞게 회장도 전직 장관이나 학계 명망가를 위촉하는 것도 고려중이며 현재 몇몇 유명 인사의 하마평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계획에 대해 개별 회원사들의 반응은 썰렁하기 짝이 없다. 지난 10월 출범한 협의회의 행보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이중 올초에 전격 시행된 인터넷 통신훈련 관련 고용보험 환급 문제는 대표적인 불신 사례로 꼽힌다. 이는 협의회가 출범한 후 업계의 최고 관심사였는데 새롭게 시행된 고용보험 규정에 따라 기업 교육 환급 비용이 대폭 축소되고 인터넷 통신 훈련기관 지정 절차와 시설 기준 등이 크게 강화되는 등 업계는 한때 혼란에 빠졌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협의회가 앞장서 관련 부처와 의회 등을 상대로 적극적인 의견 개진에 나서 업체들은 한 때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실제 새로운 규정의 시행 이후 일정규모를 갖춘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간 이해관계가 달라지면서 이같은 활동은 일순간에 중지돼 더 이상의 진척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일부 업체들은 당시의 맥빠지는 경험과 섭섭함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대표기구로서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 의문을 품었던 업체들이 최근 협의회의 행보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누가 회장이 되든, 협의회 규모가 커지든, 또 다시 몇몇 업체의 이해 관계에 따라 협의회가 좌충우돌하고 참여 업체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한다면 명실상부한 대표기구는 영원히 요원하다는 얘기다.

 새로운 각오로 환골탈태를 꿈꾸는 사이버교육협의회가 작은 목소리에도 관심을 갖고 귀 기울일 때 진정한 업계 대표기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사이버교육업체들의 조용한 외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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