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상반기 주요테마 수익률 점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2년 상반기 주요테마별 종목주가 추이

 이동통신단말기 중국 수출, 후불식 교통카드 도입 확산, 은행권 주5일 근무제, KT 민영화, 월드컵 개최 등 올상반기 중에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구었던 굵직굵직한 테마 가운데 은행권 주5일 근무제가 관련 종목 주가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올 1월 2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주요 테마별 주가 변동 상황을 조사 분석한 결과 청호컴넷, 한네트, 한틀시스템, 아이디스 등 이른바 은행권 주 5일 근무 테마주들이 이 기간 동안 평균 33.2%의 상승률을 기록, 거래소시장 수익률의 3배에 근접하는 주가 상승률을 올렸다. 특히 이들 업체는 은행권 노사합의를 이끌어낸 지난달 23일을 전후해 주가가 초강세를 보였으며 수익률 대부분을 5월 중하순에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종합주가지수는 724.95에서 822.01로 높아져 11.8%가 상승했으며, 코스닥지수는 오히려 3.9% 가량 하락했다.

 테마별 주가 변동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이동통신산업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이동통신단말기 중국 수출은 당초 예상과 달리 해당 종목에 그다지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LG전자, 팬택, 텔슨전자, 세원텔레콤 등 4개 업체 중 팬택만 연초 대비 주가상승률이 35%에 달하며 선방했을 뿐 나머지 3개 업체는 최대 40%를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들 이동통신단말기주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0.8% 수준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동통신단말기 수출이 CDMA 일변도에서 벗어나 하반기부터 GSM방식으로 확대되고 북미지역으로 수출지역이 다변화되면 주가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월드컵 관련 테마도 비정보 기술부문에는 다소 긍정적이었지만 IT부문에 대해선 극히 미미한 영향밖에 미치지 못했다. 온라인 복권업체인 로토토의 주가는 지난달 31일 월드컵 개막 이후 초강세를 이어갔지만 14일 현재 주가는 연초에 비해 무려 37.1%나 하락한 수준이다. 월드컵 관련 광고수주 증가로 수익성 호전이 예상되는 SBS도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SBS는 연초대비 12.1%의 주가상승률을 보여 로토토보다는 훨씬 안정적이다.

 특허권 분쟁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후불식 교통카드 테마에서는 씨엔씨엔터테인먼트, 케이비테크놀로지 등 2개 종목의 주가가 폭락상황을 면치 못했다. 씨엔씨엔터는 지난 1월 2일 1만2950원이던 주가가 14일 현재 8350원으로 추락, 무려 44.9%의 하락률을 보였다. 케이비티도 연초 4만원이던 주가가 14일 종가 3만3150원으로 떨어져 17.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올해 통신 서비스주 최대 이슈였던 KT 정부지분 매각과 관련,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KT와 SK텔레콤은 나란히 연초대비 2.6%의 수익률을 보였다. 똑같이 거래소 상장종목으로 거래소 시장수익률에는 크게 뒤처졌지만 갖가지 불확실성 속에 그나마 주가상승세를 유지했다는 것은 충분히 긍정적인 의미를 갖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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