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키르히미디어 인수 추진

 일본 소니가 독일의 키르히미디어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1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소니의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은 지난 4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키르히미디어에 대한 인수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데이 회장은 “미국 컬럼비아트라이스타를 교섭창구로 인수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수가격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소니는 키르히가 보유한 스포츠·영화 등을 기반으로 콘텐츠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키르히미디어의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니 외에도 채권은행인 코메르츠방크, 프랑스의 미디어그룹 라가르디르 및 TFI, 미국 AOL타임워너, 비아컴, 미디어세트 등 전세계에서 82개 업체가 키르히미디어의 일부 또는 완전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유럽언론들은 12일 키르히그룹이 ‘2002 한일 월드컵’ 중계권 획득 등과 관련한 과잉투자로 산하 4개 주요 회사가 파산하는 등 붕괴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지상파TV를 비롯해 유료 위성방송, 스포츠 및 영화 등의 분야에서 사업을 확장해 오던 ‘키르히제국’은 사실상 무너진 셈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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