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협업시스템으로 캐드캠업체 `중심 이동`

 엔터프라이즈 제조시장에서 단품 위주의 기계설계 캐드 공급에 주력했던 캐드캠 업계의 영업전략이 차세대 협업시스템 분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 전기·전자 등 대형 제조업체들이 전사적인 협업적제품거래(CPC)시스템 도입에 앞다퉈 나서면서 PTC코리아, 한국IBM, EDSPLM솔루션 등 주요 캐드캠 업체들은 CPC 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대형 제조업체들은 제품 디자인·설계·제조 등 부서별 업무에 최적화된 캐드캠 제품을 활용하는 수준에 머물렀으나 최근 현업 부서는 물론 고객, 협력사 등의 데이터 호환 등을 통한 연속성 확보 요구가 커지면서 CPC솔루션을 적극 채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캐드캠 시장의 가장 큰 수요처로 주목받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LG전자는 내달중으로 차세대 협업솔루션 공급업체를 선정하고 각각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캐드 시스템 도입작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기·전자산업의 CPC 도입이 본격화된 데 이어 자동차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전사적 CPC 시스템 도입에 착수하는 현대자동차는 수만개의 부품데이터를 통합관리할 제조명세표(eBOM:engineering Bill Of Material)를 비롯해 생산시스템을 혁신할 전자 디지털 매뉴팩처링 시스템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이같은 시스템 도입을 위해 현대자동차는 PTC코리아의 엔터프라이즈용 CPC 제품인 ‘윈칠’과 한국IBM의 통합 제품데이터관리(PDM) 솔루션인 ‘에노비아’로 테스트를 실시중이다.

 기존에 EDSPLM솔루션의 유니그래픽스 솔루션을 사용해온 LG전자는 전사적인 차세대 협업시스템으로 이를 확대한다는 방침 아래 PTC코리아, 한국IBM, EDSPLM솔루션 등 3사의 제품을 제안받은 상태다.

 이들 대형 제조업체의 솔루션 도입을 필두로 올해 자동차, 반도체 부문 등으로 CPC 도입이 확산됨에 따라 주요 업체들도 차세대 통합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계양전기 등에 윈칠을 공급한 PTC코리아는 최근 기계설계CAD와 CPC 제품간 상호운영성을 지원하는 커널인 ‘그래니트원(Granite One)’을 선보인 데 이어 다음달 미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PTC 사용자 행사에서 윈칠과 기계설계CAD 제품인 프로엔지니어의 기능을 합친 ‘프로엔지니어2002’를 발표한다.

 한국IBM은 캐드캠과 PDM 기능을 통합 구동하는 에노비아 V(Virtual)PDM 제품에 캐드 제품인 카티아의 플러그인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으며 EDSPLM솔루션도 지난해 인수한 SDRC와 UGS 제품의 장점을 통합한 ‘팀센터’ 제품을 발표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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