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주들이 허위과장 광고 조사와 SO투자 지분관련 과징금 부과 등의 악재 및 갖가지 루머가 난무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13일 LG홈쇼핑의 주가는 전주말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달 말부터 TV홈쇼핑 업체들에 대해 허위 과장 광고 등에 관한 직권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는 소식으로 6.45% 하락한 데 이어 홈쇼핑 편입 비중이 높았던 모 기관 펀드매니저가 타 기관으로 이동하면서 펀드내 비중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8.97%로 낙폭을 확대, 13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CJ39쇼핑도 지난 9일부터 소폭 하락하기 시작해 전주말 5.19%, 이날 4.01% 떨어지며 주가는 8만원선이 깨진 7만8900원으로 내려 앉았다.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거셌다.
외국인들은 LG홈쇼핑에 대해 지난 3일부터 거래일수 기준 7일 동안 매도하면서 외국인 지분율을 29.92%에서 27.44%까지 떨어뜨렸다. 지난 10일부터는 기관들까지 매도 공세에 합세했다.
CJ39쇼핑은 외국인들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3만2930주를 팔았으나 이날은 2400주 가량 소폭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이렇듯 홈쇼핑주들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자 갖가지 루머가 나돌았다.
보통 매달 10일께 나오는 실적 발표가 다소 늦어진 것은 지난달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소문에서부터 외국인들이 정보기술(IT)주에 이어 홈쇼핑주 등 내수주를 적극적으로 팔기 시작했다는 추측까지 나돌아 투자 분위기를 더욱 냉각시켰다.
장 마감 후 발표한 LG홈쇼핑의 4월 실적은 시장의 우려대로 매출이 전월 대비 4.1% 감소한 1546억원, 영업이익은 47.5% 줄어든 49억원, 경상이익은 40.3% 감소한 62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CJ39쇼핑의 매출은 전월 대비 9.2% 증가한 1212억원, 영업이익은 26% 증가한 63억원, 경상이익은 55.2% 증가한 9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올 하반기 국내 유통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지 않고 있다는 소문도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박진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대외 무역이 증가하며 가처분 소득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하반기 국내 유통시장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소문은 근거가 부족하다”며 “외국인들의 홈쇼핑주 매도 공세는 단기 이익실현 차원에서 해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외국인들이 예상보다 빨리 이익실현을 하고 있는 이유를 기다리던 모멘텀이 발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초 시행될 것으로 기대됐던 외국인 지분율 확대가 지연되면서 외국인 이익실현 시기도 빨라졌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율 확대는 시기 문제일 뿐”이라며 “주가하락의 근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홈쇼핑주 주가는 조만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LG홈쇼핑의 경우 지난달 실적이 좋지 않아 반등 시기가 조금 늦어질 수 있겠지만 계절적 영향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커 주가하락이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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