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처음으로 사람의 신원(ID)을 확인할 수 있는 초소형 반도체가 인체에 이식된다.
LA타임스는 미국의 어플라이드디지털솔루션스가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환자 8명의 피부 밑에 쌀 한톨 크기만한 ID 칩인 ‘베리칩(VeriChip)’을 이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칩은 판독기의 레이저 신호를 받으면 환자의 주소,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를 비롯해 병력 등의 데이터를 무선신호로 내보내 준다. 만일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병원 응급실로 실려올 경우 병원은 환자의 신원과 병력을 곧바로 파악할 수 있다.
이번에 칩을 이식받는 환자 가운데에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비롯해 알레르기 환자, 호지킨스병 환자 등이 포함돼 있다.
칩은 피부 바로 밑에 이식되기 때문에 절차가 간단할 뿐만 아니라 비용도 이식 비용 200달러와 매달 들어가는 정보 저장 비용 10달러 등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어플라이드디지털은 “각 지역의 병원과 응급구호기관들을 대상으로 판독기를 판매하고 있다”며 “이같은 식별장치의 시장 규모가 1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 회사는 “이 칩이 다양한 안전, 응급, 보건 관련 응용 분야를 갖게 될 것”이라며 “현재 지구위치추적 위성을 통해 환자의 위치까지 파악할 수 있는 미래형 제품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어플라이드디지털에 앞서 GPS 기능을 갖춘 제품이 나와있는데 이는 외과 수술을 필요로 해 미 연방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ID칩 생체 이식은 적지 않은 사회적인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알츠하이머협회 동남지부 전무인 마크 패포드는 “종교나 프라이버시 문제와 같은 많은 문제점이 있다. 만약 나라면 ID 팔찌나 목거리 같은 검증된 방법을 사용하겠다”며 베리칩을 비난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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