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먼데이…840선도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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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말 미국 증시의 폭락에다 불안한 환율,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점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국내 증시의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29일 주식시장은 전주말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가 각각 1700선, 1만선이 붕괴되는 등 불안감이 커지며 약세로 출발했다. 장중 한때 기술적 반등에 의해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128MD램 가격이 3달러대를 위협받았다는 소식으로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의 낙폭이 확대,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시장의 하락폭은 더욱 커졌다.

 결국 거래소시장은 31.14포인트(3.58%) 내린 838.51로 마감됐고 코스닥시장도 3.08포인트(4.01%) 내린 73.70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이날만 4.75% 내리는 등 3일 연속 하락하며 38만1000원으로 마감됐다.

 최근 국내시장의 가장 큰 악재는 역시 미국 증시의 약세를 꼽을 수 있다. 특히 전주말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만선과 1700선을 하회하면서 추가적인 조정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미국 시장의 약세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는 상반되는 모습으로 여전히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감이 남아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1분기 성장률이 재고투자와 민간소비 지출 증가에 의해 5.8%라는 경이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2분기 성장률은 1분기 보다 둔화된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점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증시의 불안 속에 외국인들은 이날만 22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하는 등 5일 연속 매도공세를 계속했다.

 원화 강세도 주식시장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원달러환율은 이날 1200원대에 진입하며 수출을 통한 추가상승 모멘텀을 기대했던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최근 단기 낙폭이 크다는 점에 주목하면서도 당분간 조정 가능성에 대비한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이영원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증시와의 상관관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기술적인 반등시점을 겨냥하는 매매보다는 충분한 조정 이후의 시장을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식 삼성증권 조사팀장도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LG전자·삼성SDS 등의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펀더멘털에 근거한 국내증시의 중·장기적인 상승기조는 유지될 수 있다”며 “다만 4월 중순이후 모처럼 나타나고 있는 증시의 조정국면은 5월초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3월까지 월간기준으로 사상 최초의 6개월 연속 양봉을 기록했던 국내 주식시장은 4월 들어 월말로 가면서 점점 낙폭이 커져 사실상 7개월 연속 양봉출현은 어렵게 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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