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설비투자 `소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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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들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전자업계의 설비투자 분위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지난 17, 18일 이틀간 매출액 기준 상위 3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28일 발표한 ‘30대 주요 대기업의 설비투자 계획 및 변경사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조사한 200대 기업의 설비투자 계획에 비해 삼성전자와 반도체업종을 제외한 국내 30개 기업과 10대 업종의 설비투자 계획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30대 기업의 설비투자 계획 변경 규모는 1조5726억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14.3% 증가했지만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1조5000억원 증액을 제외할 경우 실질적인 증가 규모는 726억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0.7% 증가에 그쳤다. 30대 기업의 올해 당초 설비투자 계획은 11조292억원이었으며 변경 후 계획은 12조6018억원이다.

 특히 조사대상 10개 업종 중 가전 등 4개 업종은 변경 계획이 전혀 없었으며 설비투자 계획을 변경한 6개 업종 중에서도 삼성전자가 1조5000억원을 증액키로 한 반도체(34.2%) 외에 전자부품 300억원(4.3%), 정보통신 100억원(2.5%) 등 4개 업종의 증액 규모는 소폭에 불과했다.

 이 같은 전자부품·정보통신 등의 소폭 증가는 당초 설비투자 계획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미세조정을 한 수준으로 사실상 설비투자 변경계획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최근의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설비투자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음에 따라 향후 기업의 설비투자 분위기를 제고하기 위해 투자활력 회복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2년 주요 업종별 설비투자 계획 및 변경 (단위:억원, %)

 업종 업체 수 당초 계획(A) 변경 후 계획(B) 증감(B-A) 증감률(B/A)

 반도체 4 43907 58907 15000 34.2

 전자부품 3 7000 7300 300 4.3

 정보통신 3 3963 4063 100 2.5

 가전 3 5788 5788 - -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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