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컴퓨팅시대 곧 도래"

 ‘자율컴퓨팅’을 주목하라!

 IBM 알마덴연구소가 올해 개최한 새 컴퓨팅 컨셉트 콘퍼런스 화두는 단연 자율(autonomic 또는 holistic, introspective) 컴퓨팅이다. 알마덴연구소 콘퍼런스는 지난해에 나노기술의 활성화를 점치는 등 미래 기술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 온 행사다.

 C넷에 따르면 이번 콘퍼런스에는 코넬, 컬럼비아, 스탠퍼드, 버클리, 미항공우주국(NASA) 등 각 대학과 연구소의 연구원들이 모여 자율컴퓨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자율컴퓨팅의 개념은 인체의 자율중앙신경계에서 나온 것이다. 즉 사람이 뛸 때 모공을 열고 심장박동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되듯이 컴퓨터가 스스로 시스템 구성을 하고 최적화하며 자동으로 복구될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다.

 IBM은 자율컴퓨팅의 4대 원칙을 △시스템에 변화를 적용시킬 수 있는 독자 구성(self configuring) △성능을 개선시킬 수 있는 독자 최적화(self optimizing) △실수를 복구할 수 있는 독자 복구(self healing) △명령을 예상하고 변경시킬 수 있는 독자 보호(self protecing) 등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MIPS테크놀로지의 창립자인 존 헨네시는 “사람들의 메모리는 때로 실수를 하지만 우리는 죽지 않고 잘 살고 있다”고 비유했다.

 자율컴퓨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끝없이 치솟고 있는 인건비 때문. IBM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90년대 주요 컴퓨터 시스템의 총 비용 중 80%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차지했다. 그러나 현재 인건비 비중은 장비 비용과 비슷한 수준에 달했으며 앞으로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5∼6년 내에 인건비가 장비 비용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수라짓 초드후리는 “데이터베이스가 어떻게 조율되는지 아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모든 데이터베이스에 전문가를 붙여서 판매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자율컴퓨팅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헨네시는 “비록 컴퓨터는 인간의 발명품이지만 우리가 컴퓨터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우리가 구축하는 시스템에 대한 기초를 대부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자율컴퓨팅의 이론이 완벽히 수립되지 않더라도 자율컴퓨팅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자율컴퓨팅은 수년 내에 시장을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이미 부분적으로 자율컴퓨팅이 도입된 경우도 있다. 일례로 IBM의 일부 서버는 장비의 고장이 임박했을 경우 이를 관리자에게 일러준다. 또 이 회사의 티볼리 리스크매니저는 센서를 사용해 부당한 외부의 침입을 막아주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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