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포털과 중소·중견 인터넷기업들이 시장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수단으로 몸집 늘리기와 슬림화라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야후코리아·라이코스코리아 등 대형 포털을 운영하는 인터넷기업들은 조직과 인력을 늘려가고 있는 데 반해 하나로드림·옥션·와와 등 중견 및 중소 업체들은 조직과 인력을 대폭 축소하는 슬림화에 역점을 둔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통신사업자와 포털간 제휴추진, 인수합병(M&A) 등으로 인터넷 시장환경이 워낙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이에 맞는 사업구조조정이 필요한데다 전문화된 사업을 통한 수익성 확보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포털업계는 인터넷시장 악화에도 다양한 서비스 개발과 유료콘텐츠 개발을 위해 몸집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의 경우 이달초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 기존 3개 본부 25개 팀으로 운영해온 사업조직을 7개 본부 35개 팀으로 확대했으며 이에 맞춰 상반기중으로 25명의 인력을 충원키로 했다.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콘텐츠 보강을 위해 콘텐츠사업본부와 플랫폼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온라인광고와 e메일마케팅 사업강화를 위해 e마케팅팀을 e마케팅본부로 승격시킨 점이다.
다음은 또 수익사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전자거래사업본부를 강화하기 위해 전자거래사업전략팀·전자거래기획마케팅팀을 신설해 보강하는 등 사업조직을 수익성 위주로 전환했다.
야후코리아(대표 이승일)는 지난해 무려 60여명의 인력을 채용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영업과 디자이너 등 서비스개발 부문 인력 10명을 추가로 충원키로 했다. 시장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지만 동영상·게임 등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나서면서 전문 개발 인력 및 조직은 물론 이를 수익으로 연결시킬 영업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라이코스코리아(대표 가종현)는 지난해 9월 대규모 구조조정 및 조직슬림화 이후 사업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 하반기중 조직확대 및 인력충원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반면 중소·중견 인터넷업체들은 올해 수익과 매출상승이 기대되지만 사업확대보다는 안정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아래 조직슬림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출범한 하나로드림의 경우 오는 7월 포털사이트 ‘하나포스닷넷’ 개설에 앞서 드림엑스닷넷과 하나로통신 포털사업부의 물리적 통합에 나서면서 기존 조직을 대폭 축소키로 했다. 우선 하나로통신 사업부 인력 60명 가운데 40명만을 통합하고 드림엑스닷넷의 인력도 소폭 축소해 사실상 20%의 인력감축이 예상된다. 하나로드림은 통합시너지가 큰 만큼 조직과 인력을 유지하기보다는 슬림화를 통해 전문성을 살리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한 옥션은 희망퇴직제를 통해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옥션은 지난달 17일부터 경매사이트 운영방식을 개편, 사실상 업무를 크게 간소화한 데 이어 인력감축 방안으로 우선 이달들어 퇴직희망자를 받고 있다.
인터넷경매업체인 와와는 최근 구조조정을 단행, 10개 부서를 5개 팀으로 간소화하는 동시에 이에 맞게 인력을 60명에서 45명으로 줄였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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