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출판전시회 獨 `아이펙스2002` 결산

 

 엘리자베스 영국여왕 모후의 서거를 애도하는 묵념과 함께 개막된 아이펙스(IPEX) 2002 전시회는 독일에서 개최되는 ‘드루파(Drupa)’와 더불어 인쇄·출판분야의 2대 전시회로 꼽힌다.

 1880년 처음 개최된 이후 올해까지 122년간 총 23회의 전시회가 열렸으며 1980년대부터는 4년 주기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그래픽과 출판·인쇄분야 전문 전시회답게 이번 아이펙스 2002에도 세계적인 디지털 프린팅 솔루션 업체들이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제품군은 대형 컬러프린터(플로터)와 스캐너, 디지털 오프셋장비, 전자출판 및 디지털 이미지 소프트웨어, 제본기 등이었다.

 HP는 구텐베르크사의 고성능 출력장비인 ‘인디고’를 자사 브랜드로 개조한 ‘HP인디고 시리즈’를 선보였다. 인디고는 고품위 인쇄물의 고속 출력을 필요로하는 상품 패키지 제작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기종이다. 이 중 고속 디지털 오프셋 시장용인 ‘HP인디고 presses ws 2000/4000시리즈’는 각각 분당 7.5m와 16m의 출력속도로 풀컬러의 라벨을 제작하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번 전시회 참가업체 중에서 가장 큰 부스를 확보한 제록스는 ‘디지털 이미지 프로세싱’에 관한 토털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실제 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는 프린트 온 디맨드 기술로 관심을 모았다. 제록스는 ‘iGen3’라는 최신 프린터 장비를 동원, 행사주최 도시인 버밍엄시의 엔터테인먼트 시장과 예술을 포함한 문화상품을 소개하는 가이드를 실시간으로 발간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아울러 관람객이 이 프린터를 이용해 각종 쿠폰을 제작하거나 관람객 개별적인 성향에 맞는 출력물을 제공해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디지털 이미지 관련업체로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인 EFI사는 무선 네트워크 프린팅 솔루션인 ‘프린트 미’를 전시해 주목을 끌었다. 이 제품은 이미 야후나 제록스 등의 포털, 프린터 업체들과 제휴, 가동되고 있는 시스템으로 PC나 PDA, 휴대폰 등을 이용해 무선으로 네트워크 프린터를 제어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다. 복잡한 프린터 연결과정이나 별도의 세팅이 필요없다는 것이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다.

 독일 기업인 베스트컬러사는 전세계 어디서나 원고 제작에서 인쇄, 교정까지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온라인 교정소프트웨어인 ‘리모트 프루프’를 내놓았다. jdf나 pdf포맷을 이용하는 이 시스템은 네트워크를 이용해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거래처와도 색상과 디자인에 관한 교정을 처리할 수 있다.

 또 대형 프린터 엔진 제조업체인 자르(Xaar)사는 새로운 그레이스케일 잉크젯 프린터 헤드를 내놓고 대형 프린터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외에 전자출판의 원조격인 어도비, 애플, 쿽 등의 기업들은 애플 x서버상에서 구현가능한 전자출판 솔루션을, 프린터 전문 공급업체인 엡손과 캐논도 1400dpi급 A3 프린터 제품군을 대거 선보였다.

 <버밍엄(영국)=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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