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 탄생 7돌 선의 행보>(3)자바 성공가도 곳곳 `암초`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이하 선)는 금요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자바원’ 콘퍼런스에서 휴대폰·개인휴대단말기(PDA:Personal Digital Assistant)·셋톱박스·텔레매틱스 시스템 등 모바일 기기 및 클라이언트 디바이스용 웹서비스 팩을 대거 발표하는 등 세계 IT시장의 황금알인 웹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발걸음을 총총히 하고 있다. 아직까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가장 애용하는 프로그램 언어는 자바가 아니지만 다행스럽게도 자바는 ‘인기 상승중’이다. 세계적 시장조사기관 IDC가 2000년에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300만명의 프로그래머들이 C와 C++를 가장 선호하는 언어로 꼽았고 이어 230만명이 비주얼 베이직을, 그리고 자바는 120만명에 그쳤다.

하지만 역동성을 자랑하는 자바는 꾸준히 프로그래머들의 사랑을 얻고 있는데 이는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에반스데이터의 조사에서도 나타나, C와 C++가 인기 하락세인 반면 자바는 상승세였다. 대학가에서도 자바는 한참 주가를 높이고 있다. 세계적 공과대학인 MIT 컴퓨터 공학부가 지난 77년 주요 프로그램언어로 C++ 대신 자바로 대체했으며 올 봄에는 버클리에 있는 캘리포니아대도 MS언어가 7곳인 반면 자바 강좌는 25개나 개설했다.

 이처럼 자바가 비즈니스·소프트웨어 개발자·대학가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다. 애널리스트와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은 자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몇가지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즉 이들은 △자바와 유사한 언어인 MS의 C# 공세에 대한 적절한 대응 △업계서 인정하는 자바 관련 표준 제품 미비 △자바의 복잡성 등을 거론하며 이것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자바가 MS를 제치고 월계관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엔터프라이즈 자바 빈스’(Enterprise Java Beans) 표준 기술에 비난 화살을 집중하고 있다.

 자바를 개발한 선은 “한번 개발한 것은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유명한 슬로건을 앞세우며 그동안 자바가 어떠한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선전해 왔다. 하지만 여러(멀티플) 디바이스에서 운영될 수 있다는 선의 당초 약속은 ‘빗나간 화살’이 되고 말았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바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은 예상치 못한 시간과 비용을 더 들여야만 하는 고생을 했는데 메타그룹 애널리스트 윌 자크먼은 “한번 개발된 것은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선의 슬로건은 서버 시장에서 실제 발생하지 않았다”고 꼬집고 있다.

 선과 자바 관련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자바 관련 최신 기술 표준을 만드는 ‘자바 커뮤니티 프로세스’에 신기술을 제안, 여기서 승인된 표준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승인된 자바 표준 기술이 IBM·BEA 등의 비표준 자바 기술보다 경쟁력이 낮다는 점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자바 진영 분열과 자바 개발자들이 당황해 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데 일례로 BEA는 찍고 클릭하는 것만으로 자바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는 아주 편리한 툴인 ‘웹로직 워크숍’(코드명 Cajun)을 최근 발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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