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지문인식 솔루션 도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는 그동안 출입통제시스템 정도의 활용에 그쳤던 은행의 지문인식 솔루션 도입이 실제 은행거래에 필요한 사용자인증시스템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지문인식 솔루션 대중화의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을 비롯해 국민은행, 신한은행, 조흥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최근 들어 지문인식 솔루션을 이용한 은행거래 서비스를 개시하거나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한빛은행은 작년 12월 20일 지문인식 솔루션을 이용한 금융거래서비스인 ‘바이오 인증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3개월만에 2600여명의 이용 고객을 확보했다. 지문인식을 통해 본인 인증을 받으면 계좌이체는 물론 대출, 재테크 정보 등 다양한 서비스를 별도의 암호 입력 없이 처리할 수 있다.
한빛은행은 앞으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까지 이 서비스를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모든 은행업무를 통장, 카드, 인감, 비밀번호 없이 지문만으로 가능하도록 활용범위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전국 642개 한빛은행 지점에 방문해 직접 본인 확인한 후 무료로 제공되는 지문인식 단말기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사용자 PC에 설치해야 한다.
한빛은행 e-Com센터 김종완 센터장은 “최근 지문인식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문의가 늘고 있으며 암호 입력에 비해 보안성이 높고 첨단 서비스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고객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빛은행의 지문인식 서비스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면서 다른 은행들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몇몇 은행은 일부 지점에서 이를 도입했으며 그 성과에 따라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의 통합으로 초대형 은행으로 발돋움한 만큼 지문인식이라는 첨단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전국 100개 지점의 VIP룸에 지문인식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빛은행의 서비스 성과 추이에 따라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B2C 금융거래에도 지문인식 솔루션을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VIP룸의 금융거래 단말기에 지문인식 솔루션을 도입해 운영중이며 ATM에도 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ATM에 지문인식 솔루션을 적용하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르면 상반기내에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조흥은행은 기업간 인터넷 금융 거래에 지문인식 솔루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문인식 금융거래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트루게이트 김욱 실장은 “실제 현금이 오고가는 인터넷 금융거래는 고객의 보안 요구수준이 높기 때문에 분실이나 유출 우려가 없는 지문인식이 각광받고 있다”며 “오는 7월부터 개정된 전자서명법이 시행되면 지문을 이용한 은행거래가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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