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PC방 환경개선해야

 인터넷 전용선을 집에 설치하지 않아 가끔 인터넷PC방을 찾는다. 잠깐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 전용선을 설치하는 것이 낭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간단한 e메일 전송이나 뉴스검색, 문서출력 등을 하기 위해서는 인터넷PC방이 제격인 셈이다.

 그러나 인터넷PC방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단한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비좁은 공간에 책상이 밀집돼있어 옆사람의 행동이 때에 따라서는 불편을 줄 때가 많다. 대다수의 인터넷PC방이 제한된 공간에 가급적이면 많은 좌석을 확보하기 위해 배치를 하다보니 기본적인 안락함을 고려하지 않은 곳이 많다. 또 별도의 휴식공간이 마련돼있지 않아 담배와 식사를 그 자리에서 해결하는 사람이 많아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담배연기와 각종 음식냄새가 진동하는 공간에 누가 들어가고 싶겠는가. 일부 대형 PC방의 경우에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돼있어 편리하지만 동네 PC방의 대부분은 영세하다보니 이같은 공간마련이 돼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정도쯤은 장시간 PC게임이나 인터넷서핑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나마도 이해할 수 있는 정도다. 문제는 옆자리에 있는 사람은 안중에도 없이 스피커 볼륨을 있는 그대로 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주거나 업주와 종업원의 묵인아래 청소년이 공공연히 흡연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또 청소년들의 고성방가나 공포분위기 조성 등 인터넷PC방에서 벌어지는 비상식적인 행동도 가끔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극히 드문 경우긴 하지만 24시간 영업을 하는 관계로 청소년들이 집에 들어가지 않고 밤샘하는 장소로도 이용된다는 소문이 있다.

 국내에 인터넷PC방이 도입된 지도 4∼5년의 시간이 흘렀다. 인터넷PC방을 이용하는 사람은 미취학아동에서부터 청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는데 하나의 문화공간인 인터넷PC방의 문화는 나름대로의 틀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PC방 이전에 영업을 시작한 볼링장이나 탁구장 등에는 그 곳만의 불문율이 따로 정해져 내려오고 있다. 따라서 PC방도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기 때문에 엄연히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는 물론 그곳에 걸맞은 예절이 정착돼야 한다.

 이것은 업주뿐만 아니라 인터넷PC방을 이용하는 고객이 스스로 알아서 개선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우후죽순 설립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업주의 입장도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지만 업주는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어야 하고 PC방 이용자도 그에 걸맞은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이수인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