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우표제에 대한 반대운동이 메일계정 전환이라는 실질적인 저항운동으로 바뀌면서 이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또 인터넷기업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계정전환 운동이 일반 기업은 물론 온라인 언론, 정부 및 정치인 홈페이지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마케팅업체, 쇼핑몰 업체, 일반기업 등 온라인우표제를 반대하는 주요 기업은 최근 자사 임직원, 거래 및 협력 업체, 고객을 대상으로 다음의 메일서비스인 ‘한메일’을 다른 포털이나 메일서비스업체의 메일계정으로 바꾸는 ‘메일 계정 전환’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현재 참여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업체는 인터파크 등 쇼핑몰업체, 와우즈북토피아 등 인터넷서점업계, 맥스무비 등 영화전문사이트, 동아사이언스 등 온라인 언론을 포함해 총 60여개에 이른다.
더욱이 문화관광부 홈페이지, 노무현 홈페이지 등 정부 및 정치인 사이트도 메일계정 전환 운동에 참여하고 있어 온라인우표제 운동이 사회 전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온라인우표제를 강행키로한 다음측은 반대운동이 사회운동화하는데다 수십만에서 수백만에 이르는 쇼핑몰업체나 인터넷서점의 회원들이 메일계정을 전환할 것에 대해 적지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어 다음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쇼핑몰업체인 인터파크는 20일 이례적으로 ‘온라인우표제 철회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메일전환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는 반박문을 발표했다. 인터파크는 이 반박문에서 “다음이 온라인우표제라는 무리한 과금정책을 시행함으로써 인터넷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한 메일을 다른 계정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메일 계정 전환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이달중에 메일계정 전환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하는 행사도 개최키로 했다.
온라인 언론인 동아사이언스도 홈페이지와 자사 전회원에게 발송한 메일을 통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스팸메일에 대한 정확한 해석과 처리를 보류한 채 ‘자사의 정책에 따르지 않으면 동아사이언스의 모든 메일을 차단하겠다’고 통보했다”며 “한메일 외에 다른메일로 계정을 전환해 줄 것”을 통보했다.
메일계정 전환운동은 비단 기업뿐만이 아니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주가가 오르고 있는 정치인사이트와 문화광광부 등 정부 홈페이지로 확산되고 있다. 노무현 홈페이지는 “불편을 초래할 수 있으니 한메일을 다른 메일로 바꿔줄 것”을 게시판에 올렸으며 문화관광부도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정규 뉴스레터를 통해 “원활한 메일이용을 위해 한메일을 다른 메일로 전환해 줄 것”을 권고했다.
또 일부업계는 메일계정을 전환하는 사업자나 고객에게 공동으로 보험상품을 제공하는 각종 행사를 마련하기로 했다.
온라인우표제 반대를 주도하고 있는 이메일자유모임(대표 김경익)은 최근 ‘메일계정 전환 상황게시판’을 운영하면서 기업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또 이들 기업이 공동 보험상품을 개발할 경우 별도 모임을 주선해주는 등 메일계정 전환운동을 조직화할 계획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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