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주기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관련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텍전자·엠에스디·슈마일렉트론 등 주요 주기판 유통업체들은 최근 저가 보급형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가 하면 모델별로 기능을 차별화해 보드 가격을 인하하는 등 중저가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15만원대를 선회하던 펜티엄4 주기판의 가격대가 11만원대로 하락하는 등 이 시장이 중저가 제품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후반기 이후 메모리값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컴퓨터 구매나 업그레이드시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대의 주기판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니텍전자(대표 백승혁 http://www.unitec.co.kr)는 지난해 말까지 중고가 시장 위주로 진행해오던 마케팅 전략을 바꿔 중저가 모델인 P4V 탱크시리즈와 P4XD-MAX를 출시하고 관련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현재 10종에 달하는 중저가 모델을 출시했으며 전체 판매수량면에서도 중저가 모델이 60%를 상회하고 있다. 또 같은 칩세트를 사용하는 주기판이라도 보통 3∼4종의 다양한 보드를 출시하고 부가기능과 메모리지원 등 옵션에 따라 가격대를 차별화하고 있다.
최근 중저가 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슈마일렉트론(대표 윤제성 http://www.suma.co.kr)은 최근 11만원대의 펜티엄4 주기판인 4VDA 제품을 월 1만대, 7만원대인 펜티엄3 비아694T 1만대 등을 판매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중저가 제품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100% 이상 증가했으며 슈마의 전체 보드 판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 이상으로 높아졌다.
엠에스디(대표 윤영태 http://www.msd.co.kr)는 대만 엘리트컴퓨터시스템스(ECS)사의 보급형 주기판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비아 칩세트를 사용하는 P4X266A 등 10만대 초반의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으며 온라인게임업체와 제휴를 통해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주기판 시장이 중저가 위주로 재편되면서 업체들이 마케팅 경쟁보다는 가격경쟁 위주의 판매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주기판 유통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용산 등지의 소매 시장에서는 유통업체들의 수익을 없앤 노마진 제품까지 나돌고 있어 주기판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들의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최근 주기판 유통업체의 마진률이 5% 이하로 내려가는 등 수익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단순한 가격경쟁보다는 침체된 PC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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