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고정거래비율이 급상승함에 따라 국내 메모리 제조업체의 수익구조가 급격히 개선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PC제조업체에 고정적으로 공급하는 D램 가격이 현물거래가격을 넘어선 데다 국내 D램 제조업체의 고정거래 비율 또한 지난해 50%대에서 최근 90% 선으로 높아져 매출 및 수익구조가 바르게 호전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D램 공급과잉으로 고정거래가격이 현물거래가격 이하로 추락한 지난해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D램 제조업체가 가격손실을 줄이기 위해 고정거래 비중을 의도적으로 줄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올들어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1월부터, 하이닉스가 2월부터 영업이익을 실현하고 있어 3월 이후부터는 고정거래 비중 증가 및 고정거래 급등에 따라 이들 업체의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평균 고정거래 비율은 75∼80% 수준이었으나 올 1분기부터는 90∼95% 정도로 확대됐다.
또 지난해 1, 2분기에는 59%의 고정거래 비율을 유지해오다 3분기 49%로 급락, 연평균 56% 수준에 머문 하이닉스도 수요 증가로 공급물량이 크게 부족해진 올 1분기에 들어서는 고정거래 우선배정 정책을 통해 고정거래 비율을 83%까지 높였다.
지난 1월 초 1.60달러에 불과하던 128M SD램 고정거래 가격이 1월 중순 3.10달러로 급등한 데 이어 2월 초 3.80달러, 2월 중순 4.50달러를 거쳐 이달 초부터는 4.95달러로 오른 것도 국내 D램업계에 강력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들어 지난 2월까지 소폭의 흑자를 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최소 50% 이상의 매출 및 수익구조 개선효과를 추가로 얻게 돼 3월 이후 큰 폭의 흑자 달성이 확실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수기가 시작되는 4월부터는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D램 가격이 소폭 하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PC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브랜드 PC업계 중심의 고정거래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국내 D램업계의 수익 전망은 여전히 낙관할 만하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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