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오는 28일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조항을 정관에서 삭제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28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우선주 전환 조항 삭제를 의결하고 이어 열리는 주총에서 의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7년 발행한 지 10년이 경과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조항을 정관에 만들었지만 97년 이후 우선주가 1주도 발행되지 않아 사실상 유명무실한 조항에 머물고 있어 이번 주총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투자회사이자 삼성전자의 주주인 엘리엇어소시에이츠(Elliott Associates L.P.)는 20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조항을 정관에서 삭제하려는 삼성전자 이사회의 제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삼성전자가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을 명시한 정관을 삭제하는 안을 주총 안건으로 올린 데 대해 우선주 주주의 별도승인 없이는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엘리엇어소시에이츠는 미국계 투자펀드의 하나로 총 25억달러 자산 규모 펀드그룹의 자회사다. 국내 발행주와 GDR 매입을 통해 삼성전자의 무의결권 우선주를 2% 이상 소유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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