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IT업체, 핸드헬드사업에 `무게`

 세계 주요 IT업체들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PC시장 대안으로 핸드헬드 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인텔, AMD,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에릭슨 등의 주요 IT기업들이 핸드헬드 시장이 향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분야를 겨냥해 신제품을 내놓거나 인수합병에 나서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AMD는 이달초 인텔, 모토로라 등이 장악하고 있는 핸드헬드 프로세서 시장에 재진출하기 위해 PDA와 기타 소형 무선 단말기용 칩을 설계하는 신생기업인 알케미를 인수했다.

 이 회사의 핸드 헬드프로세서 시장 재진출과 관련, AMD의 신프로세서디비전 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필 폼파는 “핸드헬드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지난주 소비전력은 줄이고 성능은 대폭 확장시킨 차세대 임베디드 칩인 X스케일 ‘PXA250’과 ‘PXA210’을 발표했다. PXA250은 대형 컬러 LCD를 채택한 고성능 PDA용으로 스트리밍비디오, MP3오디오, 무선접속 등을 지원하며 400㎒로 운영된다. 또 210은 스마트폰과 저가형 PDA 등을 위한 보급형 임베디드 칩으로 200㎒로 작동된다.

 인텔은 X스케일 출시 이전에도 이미 핸드헬드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해왔다. 지난해 이 회사의 무선컴퓨팅 및 통신 디비전의 매출은 26억달러를 기록,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애플, 에릭슨 등은 지난주 소형 모바일 단말기용 멀티미디어 툴 개발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에릭슨측은 이와 관련, 앞으로 어떤 휴대폰에서도 비디오와 음악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IT업체들이 연간 1600억달러 규모의 PC 시장에 비해 수십분의 1 규모에 불과한 46억달러 규모의 핸드헬드 시장에 이처럼 매달리는 이유는 이 시장이 앞으로 2∼3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마진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트너데이터퀘스트는 PDA, 전자우편 단말기 등의 핸드헬드 시장이 오는 2004년에는 올해 대비 44% 성장하는 반면 PC 시장은 같은 기간 성장률이 21%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캐너스인스탯 역시 PDA 시장이 올해 18% 성장하고 2004년에는 30%의 성장을 기록한 뒤 2005년께 성숙단계를 맞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인 토드 코트에 따르면 일부 핸드헬드 제품의 경우 50% 이상의 높은 마진에 판매되고 있는 데 비해 PC의 경우 적자 판매가 이뤄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핸드헬드 시장의 경우 기업의 정부기술 부서에서 이 분야에 대해 투자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막대한 고객 기반이 예상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기가인포메이션그룹의 켄 스마일리는 “모바일 솔루션이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이는 모바일 제품을 갖고 있는 기업에는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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