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유통업체들도 2002년 한일월드컵 특수를 만끽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번 한일월드컵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40여만명의 해외 관광객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월드컵 마케팅에 속속 들어가기 시작했다.
특히 전자유통업체들은 월드컵이 지난해 침체된 국내 경기를 올해 상승국면으로 전환시키는 커다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또 이번 한일월드컵은 고선명·대화면 디지털TV를 통해 보는 최초의 월드컵 경기인 만큼 디지털가전제품 특히 디지털TV와 홈시어터시스템 등의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경품을 내건 다양한 월드컵 관련 마케팅 행사를 벌이고 매장내 디지털제품을 전면에 배치하면서 인테리어를 월드컵 분위기로 꾸미기로 하는 등 월드컵 특수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자양판점 하이마트는 월드컵으로 영상기기 시장에 특수가 불 것으로 예상하고 유통망을 재정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전국 매장에 디지털가전 전문코너를 만드는 ‘디지털라이프위드 하이마트’란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전국 230여개 매장 중 우선 150여개 매장에 첨단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디지털가전 전문코너를 마련해 디지털TV·PDPTV·홈시어터시스템·DVD플레이어 등 디지털가전을 전시, 월드컵 특수를 겨냥하고 있다.
또 하이마트는 월드컵 경기를 생생한 화면으로 보려는 소비자들의 욕구로 대형TV와 디지털TV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디지털 위성방송 공급업체인 ‘스카이라이프’와 제휴를 맺고 공동판촉활동을 지난 2일부터 벌이고 있다. 디지털TV를 구입한 고객들에게 위성방송수신기와 설치비용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1개월 무료이용권을 증정한다.
이와 함께 그동안 가격이 비싸 재고부담 때문에 일부 지점에 한정해 진열하던 대형 PDP TV를 전 매장으로 확대해 디지털TV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전자랜드도 월드컵 경기 개최 ‘D-100일’을 맞이해 50만원 이상의 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전국 점포에서 동시에 한 점포당 축구공 30개를 선착순 증정하기로 하는 등 월드컵 마케팅에 돌입한다.
복합전자유통상가 테크노마트도 ‘월드컵 성공기원 디지털제품 전시·기획전’ 등 다양한 판촉이벤트를 개최한다. 테크노마트는 매장내 디지털제품 전문코너를 마련하고 오는 5월 26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국민과 함께 기원하자는 뜻에서 상가 9층에서 성공기원 공연이벤트 ‘월드컵 콘서트-비바! 월드컵!’을 개최한다.
테크노마트는 매장 상인의 외국어 교육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 등으로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지난달 26일부터 월드컵이 개최되는 5월까지 전매장의 업주와 판매사원에게 영어 및 중국어·일본어 회화교육을 적극 추진한다.
또한 매장 안내 리플렛을 영문으로 제작해 각층 안내데스크에 비치하고 전체 1700여명의 상인을 대상으로 영업에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 회화 프로그램인 ‘오늘의 중국어·일본어·영어 한마디’를 매일 3회씩 사내방송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각 매장에 중국권 관광객을 대상으로 중국어로 된 매장 안내 POP 및 층별 안내간판을 제작·설치했으며 전체 상인 중 외국어가 가능한 상인을 선별해 각기 ‘영어 가능’ ‘일어 가능’ ‘중국어 가능’ 문구표를 패용하기로 했다.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월드컵과 관련해 몰려들 외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중국 현지에서 직접 홍보활동을 벌이거나 매장내 외국어 안내를 강화하면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다.
월드컵 상암구장과 인접해 있어 월드컵 특수에 대한 기대가 가장 높은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외국인에게 깨끗한 서울의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매주 목요일 오전 9시부터 직원 200여명을 동원, 40여분간 백화점 주변 일대를 청소하는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중국 현지의 고급 월간지에 현대백화점 광고 및 안내도를 게재키로 했고 이 책자를 중국내 유명 호텔 및 백화점에 비치할 계획이다.
외국인의 쇼핑편의를 위해 층별 매장 안내 및 각종 서비스 내용을 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어로 소개하는 ‘다국적 브로셔’를 만들어 매장 및 공항, 호텔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신세계이마트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상하이이마트점을 적극 활용해 중국 현지에서 이마트 안내책자를 배포하고 있다. 이마트는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도에 집중된다는 점을 이용, 이마트 제주점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구사하는 안내직원을 채용하며 배편을 이용해 입국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이마트 동인천점에서 중국 조선족을 채용한 중국어 안내방송도 실시한다.
일본인 관광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롯데백화점은 이미 매장내 일본어 교육을 일정 정도 완료한 상황이며 중국어 기본회화 교육도 실시중이다.
할인점 LG마트는 24일까지 송파, 고양 등 6개 매장에서 한국 대표팀 16강 기원 행사로 ‘축구 퀴즈 대작전’과 ‘16강 기원 차량용 스티커 배포’ 이벤트를 벌인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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