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초고속인터넷 시장 벤처연합군이 뚫었다

 국내 벤처기업들이 힘을 합쳐 중앙아시아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 개가를 일궈냈다.

 시스템통합(SI) 전문업체인 장인테크(대표 정현석)와 e비즈니스 컨설팅 전문업체인 비즈아이닷컴(대표 안영찬)은 최근 키르기스스탄 현지 최대 인터넷서비스(ISP)업체인 엘카타와 공동으로, 수도 비슈케크를 시작으로 중앙아시아 5개국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번 계약은 장인테크·비즈아이닷컴이 현지 항공물류업체인 에바다와 합작 설립한 현지 정보기술(IT)사인 디지털로드를 통해 지난 2년여간 협의끝에 성사시킨 결실이다. 양국 기업들은 지난달말 양해각서(MOU) 교환을 통해 상반기까지 수도 비슈케크에 1만포트의 인터넷설비를 우선 설치하고, 향후 30만포트로 확대키로 했다.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자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인접 5개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에 따라 20여개에 달하는 중앙아시아 대도시를 단일 네트워크로 확대 연계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이번 해외시장 진출은 국내 벤처기업들이 면밀한 사전조사를 실시, 현지 유력업체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끌어낸 쾌거로 평가된다.

 정현석 장인테크 사장은 “국내 벤처기업의 기술력과 시장조사·컨설팅 역량이 만들어 낸 성과”라며 “대기업도 힘든 일을 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달말 현지 최대 일간지인 ‘베체르니비쉬’지에 주요 기사로 소개되기도 했다. 현재 키르기스스탄은 인터넷 인프라 구축 초기단계로 대부분 다이얼업 모뎀 방식의 접속환경이지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00%의 인터넷 이용자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비즈아이닷컴과 장인테크는 한국의 성공적인 정보화모델을 전파하기 위해 이달중 국가 장기발전전략 컨설팅 협정도 체결하고, ISP 시범센터를 구축해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설 예정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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