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R`기술이 떠오른다

단말기 하나로 모든 통신서비스 구현

 복수표준·복수주파수·복합통신 환경일지라도 하나의 단말기로 언제 어디서나 모든 통신서비스 제공을 가능케 하는 신개념 통신솔루션 SDR이 차세대 유무선통신 핵심기술로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정보통신부가 SDR 개발을 위한 국책 프로젝트 추진 여부를 검토중인 것을 비롯해 KT·SK텔레콤·삼성전자·LG전자와 연구계 등도 이의 연구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다.

 SDR(Software Define Radio)이란 다양한 무선통신 하드웨어를 하나의 단말기내에서 소프트웨어형태로 전환해 주는 핵심기술을 가리키는 말로 무선통신 하드웨어가 차지하는 용량을 줄이고 PC와 같은 플러그앤드플레이(Plug & Play) 형태로 RF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하는 신개념의 통신솔루션. 5년전부터 IEEE 등 국제표준화단체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상용연구가 진행중이다.

 현재 국제기구인 SDR포럼을 중심으로 세계 각 통신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표준규격을 제정하는 단계로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이미 다양한 SDR 연구그룹이 형성돼 표준화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SDR이 2·3세대 통신서비스간 호환을 가능케 하고 4세대 통신 또는 유무선통합서비스 구현을 현실화할 수 있는 필수기술로 차츰 인식되고 있어 향후 2∼3년안에 세계시장을 이끌 주요 표준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KT·SK텔레콤·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통신사업자·제조업체가 각각 SDR 연구를 자체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정통부 산하 정보통신기술협회(TTA)내에 업계·학계 전문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SDR연구반을 구성해 SDR포럼에 참가하는 등 국제무대로 활동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삼성은 지난 97년부터 SDR포럼에 가입해 98년부터 삼성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SDR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 자체적인 장기 SDR 연구 프로젝트인 소프라노(SOPRANO:SOftware Programmable RAdio & Network Operation)를 수행중이다. 소프라노는 1차적으로 3G(UMTS)와 무선랜 듀얼모드 모뎀을 위한 개발을 시작했으며 이후 4세대 무선통신의 통합네트워크환경에서 SDR단말기가 제공할 서비스·핵심기술 등을 연구할 예정이다.

 LG전자는 SDR시스템 구조와 새로운 하드웨어 플랫폼을 차세대 통신시스템의 단말기·기지국 설계에 반영할 예정이다. LG는 이를 위해 SMART(SDR based 3GPP-DS Multi-mode And Reconfigurable Terminal technology) 프로젝트를 지난해부터 진행중이다.

 KT·SK텔레콤도 유무선통합서비스와 3세대·4세대 서비스를 위해 SDR 자체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관련 서비스 개발을 위한 기반기술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이러한 국내외 추세에 따라 지난해부터 정부지원 핵심기술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SDR프로젝트에 대한 사전 검토를 마쳤으며 앞으로 2·3세대간 다중모드기지국 및 단말기 공용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정통부는 특히 올해까지는 SDR표준화, 요소기술 및 개념 설계, 상세 설계 및 기능 모듈에 대한 국책연구를 우선 진행하고 내년부터는 2·3세대간 다중모드기지국 및 단말기 공용 플랫폼 구현 및 시험, 차세대 SDR 기초기술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중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99년부터 SDR포럼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전파연구소는 2000년말부터 SDR 도입을 위한 제도정책 개선방향을 연구중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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