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사업자들이 유선전화와 무선전화를 결합한 구내무선전화 서비스 상용화에 나서면서 통신사업자간 유무선통합 서비스 시장의 주도권 쟁탈전이 확전되고 있다.
구내무선전화서비스는 유선과 무선사업자들이 최근 공중 무선랜 서비스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데 이어 나온 것으로 유무선통합 분야 패권 다툼의 본격화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구내무전전화 서비스란=구내무선전화 서비스는 이동전화 한 대로 이동전화와 구내전화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유무선 복합서비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외부 근무중에도 사무실로 걸려온 전화를 별도 장치없이 휴대전화로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그동안 유선에서 발생하던 음성통화(LM 및 LL)를 무선시장(ML 및 MM)으로 돌릴 수 있게 돼 결국 무선사업자가 유선영역의 수익을 대폭 가져가게 된다.
특히 이동전화서비스는 기본료가 높고 통화료가 낮으며 안정적인 접속료가 보장되는 데 비해 유선전화 시내망은 기본료가 낮고 통화료가 높은 형국이어서 구내무선전화 서비스가 확산되면 KT 등 유선사업자들의 시장 영역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의 진출 현황=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오는 3월부터 유선전화와 이동전화를 결합한 구내 무선전화 서비스를 본격 개시한다.
SK텔레콤은 구내무선전화 서비스 기술협력사인 콘텔라를 통해 이미 장비개발을 마친 상태며 다음달 시험을 거쳐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1월 중 요금제를 검토해 약관반영을 추진중이며 마케팅 및 시스템 연동을 위해 LG전자·LGECS 등과도 제휴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KTF(대표 이용경)는 지난해 7월 삼성전자 본관에 서비스를 구축했으며 지난해 12월에부터 수원 삼성IT센터빌딩에 cdma2000 1x용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KTF는 또한 오는 3월부터 카이스트 교직원을 대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며 향후 카이스트 학생, 부산 대우조선 등으로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LG텔레콤(대표 남용)도 지난해부터 구내무선전화 관련팀을 구성, 시장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유선사업자 KT의 대응=KT(대표 이상철)는 무선사업자들의 구내무선전화서비스 진출을 예의 주시하며 이 서비스 진출을 검토중이다.
KT는 유선사업자들의 무선주파수 사용이 금지된 상황에서 무선사업자들의 구내전화서비스 개시는 유무선 역무 형평성에 어긋난 것이라고 지적하고 무선주파수 개방 등을 통해 유선사업자의 무선진출이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KT는 앞으로 이동전화사업자들의 구내무선전화 서비스 진출현황·시장상황·관련법 등을 검토해 구내무선전화 서비스 시장 진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망=앞으로 구내무선전화 서비스 시장에서 KTF·SK텔레콤 등이 대형 건물, 유수 기업 등의 시장을 놓고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무선사업자들의 유선영역 침범을 막으려는 KT 등 유선사업자들도 유선시장 수성 및 무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구내무선전화시장을 발판으로 유무선 통합 서비스 시장 패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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