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혜경의 독서일기>인생의 다섯 가지 가르침

 * 인생의 다섯 가지 가르침 -빌 아담스 지음 -나무심는사람 펴냄

 

 “선생께서 꼭 알아 두셔야 할 첫 번째 ‘인생의 가르침’이란 인생을 살아가면서 진정한 가치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지를, 그리고 그것에 얼마만큼의 가치를 부여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가치기준을 확실히 해두지 않는다면 선생께서는 그 어떤 것에도 만족하지 못하실 겁니다. 그렇게 되면 선생께선 자신의 인생을 허비할 것이고,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아무런 기쁨을 누리지 못할 겁니다. 따라서 ‘인생의 첫 번째 가르침’은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늘 지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바라고 원하는 것을 결정할 수 있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선생 앞에 나타나는 다른 여러 가지 관계 속에서 선생 자신이 그것을 얼마만큼 원하고 있는지를 터득하게 될 것입니다.”

 메모: 우리가 진정으로 소중하게 여기는 것,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살아가면서 문득 문득 부딪히게 되는 질문이다. 때때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정상의 자리에서, 또는 성취의 순간에 ‘아, 이것은 아닌데’라는 순간적인 깨달음과 허탈함에 빠져들면서 다시금 갖게 되는 의문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갈 것인지, 자신에게 진정으로 기쁨과 만족을 주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성찰과 정리가 필요하다.

 길게는 인생 전체를 통해, 짧게는 일년, 한 달, 하루, 그리고 바로 이 순간, 방황하며 생을 허비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을 우선할 것인가에 대한 가치기준이 마련돼야 한다. 삶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허용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무엇을 버리고 취할 것인지 선택의 순간을 강요한다. 일, 친구, 가정, 성취, 사랑 또는 충동적인 욕구의 해갈이나 절제 등.

 각자의 필요와 이해에 따라 취사선택이 이뤄지고 그 필요와 이해조차 시간과 상황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 하더라도 적어도 그러한 변화를 아우를 수 있는 큰 줄기 하나만큼은 가슴 속에 세워져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열린 임오년 새해, 때론 걸어가고 때론 뜀박질하다가 주저앉아 쉬면서도 각자의 가슴속 큰 줄기를 일으켜 세우기를, 내가 무엇을 위해 이 한 해를 보내고 있는지에 대한 ‘의식의 끈’을 조이기를 원한다. 혹 아무런 의미 없이 사라지고 말 것들, 쓸 데 없는 것들에 휘둘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수 있기를.

 <양혜경기자 hk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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