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복구솔루션 올 `최대 화두`

 임오년 컴퓨터 업계 최대 화두는 재해복구솔루션이 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IBM·한국HP·한국썬·한국후지쯔 등 중대형컴퓨터 업체들과 한국EMC·LG히다찌·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 스토리지 전문업체, 한국베리타스·한국CA·레가토코리아·글루시스 등 솔루션 전문업체들은 스토리지HW·백업SW·스토리지관리SW를 포함한 재해복구솔루션이 올해 유망 사업분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이 분야 시장을 개척할 전담인력을 확보하는 등 조직보강에 적극 나섰다.

 주요 컴퓨터 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정부가 올해 경기활성화를 위해 정부기간정보시스템의 백업센터 구축 확대에 나서는 등 공공부문의 백업활성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금융권·제조·국방 등의 분야에서도 재해복구센터 구축에 대거 참여함에 따라 재해복구솔루션 시장이 지난해보다 1.5∼2배 가량 성장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가장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업체들은 한국IBM·한국HP 등 중대형컴퓨터 업체들로서 한국IBM은 스토리지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재해복구솔루션 부문을 올해 전략사업으로 정하고 현재 80명 정도인 스토리지 전담인력을 이달 안으로 100여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한 스토리지 하드웨어 세일즈·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세일즈·고객영업지원 등 전담인력을 세분화한다는 내용의 영업전략도 수립해 놓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에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보다 50% 가량 높은 매출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HP도 스토리지사업이 다른 부문에 비해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이 부문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 부문 사업을 위한 전략으로 하이엔드스토리지 영업을 강화하고 채널망을 정비하는 한편 가상화기술과 24시간 비즈니스상시운용체계(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 구축능력을 앞세울 예정이다. 현재 전담인력은 50명선이나 컨설팅·고객지원부 등 타 부서 지원인력 100여명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BCP와 관련해서도 전담팀을 컨설팅사업본부 내에 신설, 레퍼런스사이트 구축에 진력할 계획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도 올해 IT업계 화두로 재해복구솔루션이 부상할 것으로 보고 관련조직의 정비에 나서는 한편 솔루션마케팅도 새롭게 강화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단순 백업센터 구축에 관심을 보인 기업·기관들이 올해부터는 BCP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자사의 HW·SW솔루션이 BCP 관련 최적 솔루션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한국후지쯔와 한국유니시스 역시 올해 주력사업으로 스토리지 부문과 이와 관련된 서비스·SI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EMC·LG히다찌·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 스토리지 전문업체들도 이 부문 ‘적자’임을 내세워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EMC는 지난해 9·11 테러 이후 재해복구솔루션이 조명을 받고 있다고 보고 스토리지 관련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HW·SW·서비스는 물론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BCP 관련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는 점을 적극 활용해 영업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 분야 전문가를 영입, 토털솔루션 제공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LG히다찌도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한편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고루 갖춘 토털솔루션 전문기업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겠다는 각오이고, 효성인포메이션 역시 스토리지 전문업체라는 점을 각인시키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외에도 한국베리타스·한국CA·레가토코리아·글루시스 등 SW솔루션 전문업체들도 재해복구솔루션이 지난 9·11 테러 이후 급부상함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IT부문 최대 키워드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전담인력과 마케팅인력의 확보에 들어가는 등 비즈니스 활성화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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