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세계최고의 부자인 빌 게이츠가 주도하는 회사다. 이 회사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는 일반인도 MS사에 대해 한두개 정도의 상식은 갖고 있다.
컴퓨터시대, 인터넷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손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이 회사가 PC에서 없으면 안되는 컴퓨터 운용체계(OS)인 윈도를 개발한 회사란 점이다. 또 해마다 연말이면 발표되는 세계 최고의 갑부 가운데 MS회장 빌 게이츠가 500억달러의 재산을 갖고 있어 화제가 된다는 점일 것이다. 은하계 최고의 거부가 운영하는 회사가 세계최고의 회사로 성장한 비결도 자연히 관심거리다.
세계 최고의 갑부인 MS사 회장 빌 게이츠. 그에게는 ‘컴퓨터 황제’ ‘은하계의 최고 부자’ ‘소프트웨어업계의 악마’ 등 찬사와 비난이 함께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그의 본모습은 마이크로소프트란 회사를 세계최고의 기업으로 키운 탁월한 경영지도력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컴퓨터산업, 더 나아가 미래산업에 대한 비전이 뒷받침되고 있으며 이는 결국 고객중심주의로 귀결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빌 게이츠는 “가장 중요한 인터넷 응용프로그램의 99%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며 SW산업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는 SW분야에서 여전히 많은 사업자들과 제휴 및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가지면서 끊임없는 시장창출에 나서고 있고 성공하는 저력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컴퓨터 마이프로프로세서 개발업체인 인텔사간의 ‘윈텔’전략을 빼놓을 수 없다. MS사의 SW인 윈도와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칩 생산계획을 상호 조율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이 윈윈전략으로 두 회사는 기업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MS는 또 다른 많은 HW회사와의 협력도 아끼지 않아왔다. 인텔을 놔두고라도 MS는 수많은 프린터, 주변기기회사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가지면서 서로간의 호환성을 갖고 PC산업을 죽이는 혼동, 이른바 발칸화(balcanization)을 피해 왔다.
MS가 새로운 IT영역, 즉 인터넷브라우저나 네트워크 SW분야에 진출해 다른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해 온 원동력 역시 고객제일주의로 귀결된다.
예를 들어 인터넷익스플로러와 미디어플레이어, 또는 인터넷익스플로러와 윈도메신저간 통합은 일체화한 PC사용을 원하는 고객들의 명백한 요구에 의한 것이란 설명이다.
MS는 어느 기업이라도 제품가격의 인상없이 고객이 원하는 특성을 추가해 제품을 효율화한다면 성공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MS 성공의 두번째 비결은 끈질기고 지속적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MS는 IT업계에서 가장 낙관적인 업체에 속한다. 지난 96년엔가 빌 클린턴이 세계경제전망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린스펀은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그러나 빌 게이츠가 “여전히 IT산업의 미래는 밝다”고 말한 것은 유명하다.
MS와 이 회사의 총수인 빌 게이츠는 2002년에도 ‘여전히 SW산업은 무궁무진하고 새로운 산업’이라고 보고 있다. 그 장기적 동향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낙관 속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MS는 해마다 연구개발(R&D)비용으로 수십억달러를 사용한다. 지난 2000년에는 50억달러의 비용을 썼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MS처럼 전세계를 지배할 정도의 대기업 시각에서 볼 때 기회와 성공은 조그마한 노력만으로 가능할 것처럼 비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거대기업은 ”성공은 항상 눈앞에 있지 않으며 고객의 요구에 꾸준히 대응해 제품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오늘날 가장 성공적인 세계 IT업계의 리더로 우뚝 솟아오른 것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인터뷰-MS 국제홍보담당 매니저 헬렌 바릭
“파트너십은 마이크로소프트(MS)사 기업전략의 핵심입니다. MS사는 창립이래 개별개발자로 하여금 많은 수의 애플리케이션과 솔루션을 개발토록 협력함으로써 제품출시 후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MS의 국제홍보담당매니저인 헬렌 바릭은 MS의 오늘날을 있게 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제휴·협력 전략을 꼽았다.
일례로 80년대말 출시한 윈도의 성공 배경에는 서드파티개발자에 개발된 윈도환경에서 운영되는 수천개의 이른바 멀티플리케이션 전략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MS가 야심적으로 개발해 올 2월 일본 ·유럽지역에 우선 출시될 게임기인 ‘X박스’ 역시 일렉트로닉아츠, 인포그램스, 고나미, 캐프콤, 세가 등의 회사와 함께 개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그는 코카콜라에 이어 세계 2위의 자리에 오른 MS사의 브랜드가치를 유지하는 비결은 ‘고객 중심주의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설립이래 모든 제품에 대해 ‘Micro Soft’라는 이름보다 더 강한 제품 이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Microsoft’라는 이름으로 브랜드화하는 노력을 지속해 왔습니다. 윈도, 오피스, X박스 등이 그러한 예에 속합니다.”
MS란 기업의 성공열쇠는 세계경기의 하강과 닷컴기업의 쇠퇴속에서도 SW를 가장 유망한 첨단산업으로 보고 긴 시각에서 투자하는 데 있다는 것.
그녀는 이에 덧붙여 “세계를 바꿀 수 있는 이 여전히 새롭고 첨단분야인 SW산업에 대한 믿음과 투자 노력이 세계 최고인 MS의 브랜드가치를 더 높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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