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 Music]팝페라의 신성 케이린치 우리곁에 다가와

 팝페라계의 주목받는 아일랜드 출신 신인 여가수 케이 린치가 우리곁에 다가왔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뮤지컬 ‘리버댄스’의 리드 보컬리스트 출신 케이 린치가 데뷔앨범이자 솔로앨범인 ‘언컨디셔널(UnConditional)’을 발표했다.

 팝의 대중성과 오페라의 예술성이 접목된 팝페라는 팝 및 클래식 마니아 모두에게 인기를 끌면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음악장르. 기존의 팝페라 음반이 클래식한 편곡과 연주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면 케이 린치의 이번 앨범은 전자기타를 전면에 내세운 세련된 각감의 모던한 편곡과 연주가 돋보인다.

 ‘언컨디셔널’은 이 앨범을 위해 새로 작곡된 3곡을 비롯해 토머스 무어의 ‘아이리시 멜로디’, 클래식 레퍼토리를 리메이크한 5곡 등 총 9곡을 수록하고 있다.

 타이틀곡 ‘언컨디셔널’은 환상적인 보컬에 신비스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신시사이저의 울림이 듣는 이의 심금을 압도한다.

 ‘사랑은 아무 조건없이 우리를 감싸고 빛은 우리와 함께 있다’는 간결하지만 뚜렷한 메시지를 전해주는 이 곡은 케이 린치의 음악적 성격을 잘 보여준다.

 트랙 첫 곡은 ‘피에 예수’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뮤지컬 황제 앤드루 로이드웨버가 만든 또 하나의 역작. 단일곡으로 여겨질 정도로 자주 불려지는 이 곡은 이미 바바라 헨드릭스, 샤롯 처치 등이 불러 국내에서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이 곡은 케이 린치에 의해 새롭게 태어났다. 비트가 가미된 전자사운드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르면서도 유창한 창법이 가미되면서 이전 것과는 전혀 다른 감흥을 준다.

 이어지는 ‘보컬리제’는 연습이나 연주를 위한 성악곡. 도입부에서 클래식소프라노창법의 케이 린치 음성이 가슴깊은 여운을 남기는가 싶더니 이내 전자기타의 사운드가 등장하고, 다시 케이 린치의 서정적 보컬이 감정의 파고를 불러 일으킨다.

 후반부에서는 구노의 ‘아베마리아’가 평온함을 안겨주며 슈베르트의 ‘그대는 나의 안식처’는 봄날같은 사랑의 찬가를 노래한다. 신비한 느낌의 보컬과 드라마틱한 연주가 돋보이는 대곡 ‘드림스(Dreams)’가 분위기를 압도하고 아일랜드 시인이자 작곡가인 토머스 무어의 켈틱풍 명곡 ‘사일런트 오우 몰레’가 이국적인 멋을 풍긴다.

 또 ‘힙합 오페라’라는 부제가 붙은 ‘빌리브 미’는 전혀 어울릴 것같지 않은 남성 래퍼의 래핑과 케이 린치의 보컬이 묘한 조화를 이뤄낸다.

 케이 린치는 팝페라의 떠오르는 여가수 이전에 꿈꾸는 여성이다. 그녀의 음악을 듣노라면 잃어버린 꿈과 사랑의 세계로 날아가 황홀한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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