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68일. 월드컵 개최일을 알리는 전광판이 한국 주요 도시 번화가마다 ‘째깍’거리며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한국에서 본선을 치를 16개 국가가 이미 정해졌고 기업들은 신문·TV에 자사가 월드컵 성공을 기원한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고 있다.
축구 마니아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인들의 시선이 한국으로 쏠리게 되는 내년 5월에 대비, 공식 스폰서 기업뿐 아니라 비스폰서 기업들도 월드컵을 해외에 자사를 알리는 기회로 여기고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의 뜨거운 열기가 시작된 것은 지난 84년 LA올림픽부터라는 것이 마케팅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이후 세계 스포츠계는 기업들의 마케팅 향연장으로 발전, 그 경제적 효과는 ‘조던효과’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만큼 엄청난 것으로 인식됐다.
SRI(Sponsorship Research International)에 따르면 지난 94년 스폰서십 시장은 130억달러에서 지난 2000년에는 약 232억달러로 급성장했다. 월드컵 공식 스폰서 비용 역시 지난 94년 미국 월드컵의 1000만달러에서 2002한일월드컵에서는 3500만달러로 급상승했다.
한국의 스포츠 마케팅도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점화돼 야구, 축구, 농구 등의 프로 경기가 활성화되면서 점차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특히 한국사회의 소비생활 패턴이 점차 선진국형으로 바뀜에 따라 여가시간을 활용해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토요 격주 휴무제 등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됐으며 앞으로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 사람들은 현재보다 더 많은 시간을 스포츠에 할애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기존 매체 광고에 식상한 사람들에게 보다 생동감 넘치는 제품 광고를 위해서 스포츠는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매체 역할을 할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KT(대표 이상철)와 KTF(대표 이용경)는 2002FIFA한일월드컵 공식이동통신으로서 월드컵 파트너만이 누릴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최대한 활용, 월드컵을 겨냥한 대대적인 마케팅활동을 펼치고 있다.
KT와 KTF는 월드컵 공식 스폰서가 갖는 독점적인 스포츠 마케팅 권리를 이용해 자사를 해외에 확실하게 홍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월드컵사업 전담 조직을 편성, 운영중이다.
온라인상에서 KTF는 유무선 포털 서비스인 매직엔을 통해 축구응원사이트(http://www.koreateamfighting.com)를 최근 개설해 각종 월드컵 정보, 축구관련 게임 등 각종 정보를 서비스중이다.
월드컵 이외에도 KTF는 프로골퍼인 김미현을 지원함으로써 막대한 홍보효과를 얻고 있으며 프로게임단인 매직엔스를 운영, 10대와 20대 게임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마케팅중이다. 아울러 KTF는 10대와 20대 시장 공략을 위해 현재 프로 농구단 인수 등을 추진중이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공식 후원사는 아니지만 한국 축구팀 응원의 대명사인 ‘붉은악마’를 측면 지원함으로써 월드컵 스포츠 마케팅을 진행중이다. SK텔레콤은 붉은악마의 프로모션을 돕고 이를 통해 월드컵의 조력자임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SK텔레콤은 현재 프로농구단인 SK나이츠와 SK빅스를 운영중이다. 농구경기 관람시 관객에게 기업이미지(CI)를 알릴 수 있고 자사 경기단이 언론에 노출될 때마다 10대와 20대 사이의 인지도가 높아질 것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월드컵 경기 폐막 이후에도 월드컵을 계기로 다시 각광받고 있는 스포츠 마케팅을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짜야한다고 말한다. 지난 88월드컵과는 달리 여가시간 증대에 따라 스포츠가 일상 생활에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활패턴 변화에 맞춰 LG애드, 제일기획 등 국내 주요 광고대행사를 중심으로 스포츠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이를 활용할 경우 마케팅 효과는 기대 이상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인터뷰)KTF 홍보실장 김태호 상무
―KTF 스포츠마케팅 활동과 이를 통하여 얻은 효과를 사례로 설명해 달라.
▲현재 미 LPGA에서 골프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미현 선수를 지원하고 있다. 골프만이 갖고 있는 고급스러움과 세련됨을 토대로 젊은층에서부터 노년층까지의 폭넓은 계층에 인기를 얻고 있다. 김미현 선수가 지난해 신문에 노출된 회수가 약 1550회다. 신문, 방송, 잡지 등에 나간 시간을 단순히 광고비용으로 계산해도 112억원의 효과가 있다. 기사가 광고에 비해 주목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150억원 이상의 효과다. 이는 1년 후원금인 4억원의 37배에 달하는 것이다.
―월드컵 마케팅을 통해서 무엇을 기대하는가.
▲KTF는 이동통신분야에서 독점적인 월드컵 공식파트너로서의 권리를 최대한 활용, 오는 2005년까지 글로벌 톱10 이동통신사업자로의 진입을 위한 발판 마련의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월드컵 이벤트를 통해 cdma2000 1x EVDO시범 서비스, 국제로밍서비스 등 앞선 기술력을 세계에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
―KTF 스포츠마케팅의 주안점과 지향점 그리고 향후 추진계획은.
▲KTF의 스포츠마케팅은 젊은 이동통신기업에 발맞춰 해외 진출의 교두보 마련을 통한 글로벌 기업이미지 만들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당사 주 타깃이 청소년·젊은층이다. 스포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KTF를 어필할 수 있게 추진을 하고 있다. 최근 대두되고 있는 농구단 인수설도 이와 같은 젊은층이 선호하는 스포츠를 통해 기업이미지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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