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대주주로 있는 미국의 PC판매회사인 이머신즈의 지분을 모두 매각키로 했다.
이머신즈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투자회사인 이엠홀딩스가 인수조건으로 제의한 주당 1.06달러에 삼보컴퓨터의 보유지분을 넘기기로 결정했다. 이엠홀딩스가 이머신즈 지분의 90%를 확보키로 함에 따라 이머신즈의 또 다른 대주주였던 KDS도 지분을 함께 매각하게 된다.
삼보는 이머신즈에 8억원을 투자해 2892만주(19.88%)의 지분을 확보했고 이번 지분 매각으로 계산상으로 400억원 가량의 투자이익을 얻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 삼보컴퓨터 수출의 30%에 가까운 매출이 이머신즈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매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머신즈가 더 이상 삼보로부터 PC를 구매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또 삼보컴퓨터가 결국 이머신즈에서 손을 떼게 됨으로써 사실상 국내 PC 브랜드의 북미 수출 교두보가 없어졌다는 점에서 국내 PC업계로도 적지 않은 손실을 입게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보컴퓨터측은 “이머신즈가 PC를 공급받을 수 있는 업체는 대만의 몇개사와 삼보뿐”이라며 “가격 및 기술경쟁력 등과 그동안의 관계를 감안하면 삼보로부터 물량을 주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머신즈가 삼보컴퓨터로부터 제품을 계속 공급받더라도 예전처럼 높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보컴퓨터는 그동안 이머신즈를 통한 매출에서는 7%의 높은 마진율을 가져왔으나 이머신즈 주인이 바뀜으로써 공급관계를 유지하더라도 이전과 달리 상당한 가격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머신즈 이사회는 지분 매각과 관련, 1∼2개월 내에 매각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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