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키기반구조(PKI) 선발 업체들이 최근 시스템 엔지니어(SE) 부족으로 딜레마에 빠졌다. 최근 시스템 구축 사례가 대폭 증가하면서 순수 PKI 개발인력까지 시스템 구축, 사후관리·운영·보수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SE 지원에 총동원, 단기적으로 매출은 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기술개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SE팀을 별도로 구성해 SE인력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해답’을 알고는 있지만 여의치 않은 자금 사정으로 순수 개발인력이 아닌 SE인력에 대한 투자에 선뜻 나서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니텍(대표 김재근 http://www.initech.com)은 총개발인력 35명 중 SE에 동원되는 인력이 30명이나 돼 순수 개발인력은 5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30명의 SE인력도 90개의 고객사를 전부 담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드림시큐리티(대표 황석순 http://www.dreamsecurity.com)도 35명의 개발인력 중 20명이 SE지만 60개의 고객사를 담당하기엔 태부족해 나머지 개발인력까지 SE지원으로 돌리고 있다.
케이사인(대표 홍기융 http://www.ksign.com)의 경우 총 39명의 개발인력 중 SE는 5명에 불과하며 나머지 개발인력도 SE직을 꺼려해 고충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개발인력들이 상황에 따라 SE지원을 나서고 있으나 고객사가 증가함에 따라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태다.
26명의 전담 SE팀을 두고 있는 소프트포럼(대표 안창준 http://www.softforum.com)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26명이 140개가 넘는 고객사를 다 맡기엔 부족할 뿐 아니라 전자복권 등 사업확장에 따라 고객사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SE를 더 늘려야 할 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PKI가 여느 보안제품들과 달리 사용환경에 맞게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과 사후관리·운영·보수 등의 작업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기술개발이 중요한 PKI의 특성으로 볼 때 장기적으로 기술수준이 하향평준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케이사인의 한 관계자도 “개발인력들이 SE지원에 동원되다 보니 지속적인 개발에 차질을 빗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SE를 늘릴 형편도 안되고, 고객유치를 중단할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
<표/주요 PKI 전문업체 SE인력 현황>(단위:명)
업체명 고객사수/총개발인력(SE 포함)/SE인력
소프트포럼 140개 64 26
이니텍 90개 35 30
드림시큐리티 60개 35 20
케이사인 15개 3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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