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시대에 영화가 가장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라면 디지털 시대에는 게임입니다. 더욱이 한국이 유무선 인터넷을 비롯한 네트워크 강국인 점을 감안하면 온라인 게임이야말로 월드 베스트를 양산해 낼 수 있는 가장 유망한 분야입니다.”
열림커뮤니케이션(http://www.yolim.com)의 방갑용 사장(46)은 온라인 게임이 한국을 게임 강국의 반열에 올려 놓는 토대가 될 것을 확신했다.
하지만 현재의 시장 상황을 보면 고개를 가로 저을 때가 더 많다. 무엇보다도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개발사들이 지나치게 마니아층에 의존함으로써 스스로 발목에 족쇄를 채우고 있다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게임의 인터액티브한 오락성, 사이버 월드의 커뮤니티적인 요소 등이 인터넷과 결합한 온라인 게임은 그 어떤 미디어보다도 대중성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온라인 게임개발사들은 마니아층을 기반으로 탄생한 리니지가 전부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게임은 네티즌이라면 누구나 쉽게 즐길수 있어야 한다는 방 사장의 생각에 따라 열림은 지난 1년여 동안 ‘얍카’ 개발에 힘을 기울여 왔다.
얍카는 소재나 장르, 인터페이스 등에 있어 기존의 게임과는 독특한 차이를 보인다. 우선 기존의 롤플레잉 게임이 천편일률적으로 사람을 캐릭터로 사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얍카는 자동차를 메인 캐릭터도 사용하고 있다. 보기만해도 귀여운 자동차들이 똥침을 쏘고 지뢰를 깔고 기름을 뿌리면서 상대방과 아기자기한 전투를 벌인다. 또 승률이 높을수록 자동차의 성능이 강력해지는 등 성장 시스템을 지원하며 특정 지역에는 일정 레벨 이상의 자동차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하는등 전형적인 롤플레잉 장르를 취하고 있다.
다수의 사용자들이 동시에 접속해 일정한 맵안을 돌아 다니면서 전투도 벌이고 커뮤니티를 구성한다는 점에서 ‘울티마온라인’이나 ‘스톤에이지’와 닮았다.
지난 8월 15일 정식 오픈한 이 게임은 현재 하루 2000명 정도가 접속하고 있다. 열림은 게임내에서 상점을 개설하고 3D 기능, 야간 맵 등을 추가한 정식 버전을 다음달 초 선보일 예정이다.
방 사장은 “기능과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파이널 버전이 서비스되면 회원수는 더욱 늘어 날 것”이라며 “내년 여름에는 회원 100만명에 동시 접속자수 3만명을 넘는 온라인 게임으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방 사장의 기대와 목표대로 된다면 ‘리니지’ ‘포트리스2’에 이은 또 다른 스타가 탄생하는 셈이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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