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의 안철수연구소 주식 보유물량에 대한 의무보유 확약기간이 만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가에는 별다른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9월 코스닥 등록 당시 기관투자가 배정물량 124만주 중 99.2%에 해당하는 123만주에 대해 1∼2개월 의무 보유를 확약받았다. 이 가운데 2개월 보유를 확약한 물량은 104만5000주에 달한다. 이에 따라 안철수연구소의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발행주식수 717만주의 절반 가량인 360만여주로 늘어났다.
하지만 의무보유 확약기간이 만료된 13일 기관들의 물량 출회는 거의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안철수연구소 주식에 대해 기관투자가 중 은행과 보험사만이 각각 1만9000주와 1000주를 순매도했다. 이들 기관이 보유하고 있던 물량이 워낙 적어 물량이 모두 나오더라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기관 배정물량의 53만6000주를 확보한 현대투신증권의 경우 13일 오히려 소폭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윈도XP에 바이러스백신프로그램(V3)이 번들로 탑재될 것이라는 설까지 대두되면서 전날보다 6.38% 상승한 5만6700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기관들이 이미 2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는 상황이어서 서두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이달 말 정보보호 전문업체 지정 가능성이 높아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주가가 급상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강록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안철수연구소의 현재 주가는 적정주가 수준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기관투자가들은 이처럼 안철수연구소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2배 이상 오른 상황인 데다 정보보호 전문업체 지정 등 주가가 상승할 만한 재료들을 보유하고 있어 매도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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