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요르마 올릴라 회장
“방식에 상관없이 전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휴대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통신장비업체 노키아의 요르마 올릴라 회장겸 최고경영자(CEO)는 컴덱스 기조연설을 통해 조만간 전세계적인 차원의 모바일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를 위해 노키아가 일조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개방형 글로벌서비스 플랫폼만이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서 “노키아의 유일한 목표는 전세계에 걸쳐 모바일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올릴라 회장은 특히 통신업계는 물론 다른 업계의 리딩업체들과의 제휴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노키아가 일부 핵심 소프트웨어기술들을 소스코드 포맷형태로 다른 업체들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개방형 아키텍처 전략에서는 협력관계가 중요하다”면서 내년 중반 10억명을 지나 오는 2006년이면 전세계 인구 4분의 1인 15억명이 사용하게 될 휴대폰시장에서 노키아는 물론 소비자들을 위해 협력이 필수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T&T와이어리스·싱귤러와이어리스·MM02·NTT도코모·텔레포니카모빌레스·보다폰·후지쯔·마쓰시타·미쓰비시전기·모토로라·NEC·삼성·샤프·지멘스·소니에릭슨·도시바·심비안 등 전세계에 걸쳐 내로라 하는 IT업체들을 협력상대로 꼽았다.
올릴라 회장은 또 협력이 GSM·GPRS 솔루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WCDMA기술을 적용한 3G모바일 통신네트워크에도 이익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그는 관련업체들이 3GPP나 WAP 등 중요 산업표준기구의 규격에 부응, 모바일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시스코시스템스 존 체임버스CEO
“차세대 정보기술(IT)의 주력은 (인터넷 및 이통)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품이 될 것이다.”
시스코시스템스(http://www.cisco.com)의 최고경영자(CEO)인 존 체임버스는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IT시장의 주도권은 누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및 이통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품을 내놓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무실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여행하는 중에도 인터넷 및 이통 네트워크를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네트워킹 응용제품(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향후 인터넷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체임버스는 “앞으로 불과 2∼3년안에 인터넷 및 이통 네트워크가 결합해 노트북컴퓨터와 개인정보단말기(PDA), 휴대폰 등을 통해 멀티미디어정보를 자유롭게 주고 받을 수 있게 되면 서비스 가입자가 움직이는, 곧 ‘가상사무실(virtual office)’이 된다”고 역설했다.
이같은 주장은 당연히 최근 시스코의 핵심 인터넷전략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세계 IT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시스코는 이번 컴덱스에서 인터넷회선으로 음성 및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VoIP전화를 구현하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제품 12종을 한꺼번에 컴덱스 전시장에 내놨다.
◆소니 안도 구니다케 사장
“사무실과 가정 그리고 외부공간 등을 거미줄처럼 잇는 네트워크시대가 오고 있다. 특히 이들 거미줄같은 네트워크망이 휴대폰·PC와 연결, 보다 나은 인터넷환경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브로드밴드(광대역)기술과 차세대 인터넷 프로토콜인 IPv6가 중요하다.”
일본의 세계적 전자업체인 소니의 안도 쿠니타케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브로드밴드와 홈네트워킹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도 사장은 소니의 IT비전과 기술방향을 나누게 돼 영광이라고 서두에서 밝히며 소니가 개발한 IC 메모리카드인 ‘메모리스틱’의 편리성을 비디오 실연을 통해 보여줬다. 그는 카메라와 캠코더는 물론 디지털VCR, 디지털TV, 휴대폰, PC 주변기기 등 각종 디지털제품의 표준 보조·확장 메모리로 메모리스틱이 내장되도록 소니가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안도 사장은 소니 회장인 이데이 노부유키가 이미 2년전 컴덱스 기조연설에서 밝힌 것처럼, PC 중심보다 네트워크 중심이 더 중요하다고 역설하며 많은 사람들은 현재의 PC환경에 만족해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따라 앞으로의 생활환경은 PC보다 네트워크가 주도할 것이며, 특히 브로드밴드와 고도의 네트워크가 만들어내는 홈네트워킹의 시대가 올 것이고 소니는 세계 홈네트워킹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필’이라고 불리는 기술을 개발중에 있으며 협력업체
(서드파티)들과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앨리슨 오라클 CEO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쓰기를 희망하는 것이 아니다. MS의 제품을 팽개치라는 것이다.”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발톱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e메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였다.
앨리슨은 MS의 e메일 메시지 관리 소프트웨어인 ‘익스체인지’가 신뢰성이 떨어지고 보안성도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9i’ 데이터베이스(DB) 관리 소프트웨어용 e메일 서버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이 경우 소비자들은 익스체인지에서 오라클의 DB로 옮겨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9i를 내놓으면서 자사 DB 소프트웨어가 보다 진보한 폴트톨러런트 기술을 적용, 자사 e메일 소프트웨어가 MS의 익스체인지에 비해 더욱 안전하고 신뢰성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앨리슨 CEO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람들이 MS의 e메일로부터 (오라클 제품으로) 옮겨오기를 희망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서버용으로 MS의 익스체인지를 던져 버리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MS에 대한 연방정부의 결정에 대해 “MS의 완전한 승리인 동시에 정부의 완전한 패배”라고 주장했다.
앨리슨은 제품 출시 지연에 대한 세간의 비난을 의식한 듯 “우리의 소비자들은 우리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것을 6개월이나 미뤄왔다”면서 “그러나 궁극적으로 사야만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또 논쟁이 되고 있는 ID카드의 국가표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제로 채택하자는 입장은 아니고 기존 ID카드의 도용을 어렵게 하자는 것”이라며 “더욱이 모든 ID카드가 동일한 표준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웹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증 경쟁에 대해서도 MS든 선마이크로시스템스든 AOL타임워너든 어떤 업체도 시장을 압도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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