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우리나라 신용등급 상향조정으로 주식시장이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미 추가 테러 가능성 등의 악재를 넘었다.
13일 서울 증시는 전날 밤 터진 뉴욕의 비행기 추락과 단기 급등으로 조정 양상을 보이며 출발했으나 오후장에 갑작스럽게 나온 S&P의 투자등급 상향 소식으로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으며 마감됐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S&P는 이날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현행의 ‘BBB’에서 ‘BBB+’로 한단계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S&P는 지난 99년 1월 신용등급을 ‘BB+(투자 부적격)’에서 ‘BBB-(투자 적격)’로 올렸으며 같은해 11월 ‘BBB’로 다시 한단계 상향 조정했었다. S&P는 경기침체속에서도 플러스 성장을 이루고 외환보유액이 1000억달러를 넘고 있다는 점을 등급 상향에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S&P는 한국의 향후 투자등급 전망에 대해서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시장은 장초반 7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570대로 되밀리기도 했지만 오후 2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결국 4.35포인트 상승한 588.83으로 마감됐다. 코스닥시장도 장중 1.43포인트 떨어진 66.96까지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이며 0.38포인트 떨어진 68.01로 장을 마쳤다.
이번 S&P의 등급 상향은 국내 증시에 중장기 관점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또 지난 10월부터 나타난 외국인들의 집중매수의 배경이 무엇인지가 명확해졌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정수 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신용등급이 올라간다는 것은 해외쪽에서 국내의 금융 및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의미로 분명히 주식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며 “신용등급이 올라가면 국내기업들이 해외에서 조달하는 금리가 낮아지기 때문에 자금 사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외국인들이 10월 이후 2조4000억원 정도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는 데 이런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이날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시 지난 99년 1월을 제외하고는 최근 4번 중 3번의 경우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단기적으로는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김분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전 등급 상향 전후의 외국인 동향을 보면 등급 상향후에는 상향 직전보다 순매수 규모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등급 상향으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황관은 유지하지만 ‘투자 부적격’에서 ‘적격’으로 상향한 경우처럼 폭발적인 주가상승세가 나타날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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