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게릴라식 경영기법 도입 `불황파고` 넘는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게릴라식 경영기법’으로 매출부진을 정면 돌파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양사는 정규 조직외에 일정한 기간 특정 업무만을 수행하는 조직을 임시적으로 결성하고 목적을 완수하게 되면 곧바로 차기 임무를 위해 그 조직을 해산시켜 버리는 비정규 조직의 운영을 확대하는 데 적극 나섰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이처럼 탄력적으로 조직을 운영키로 한 것은 전체 조직의 업무 생산성을 최대한 높여 올 매출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인력부족에 따른 업무의 공백을 빈틈없이 메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게릴라원’들이 일상적인 업무외에 집중적으로 영업 지원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업무 활동의 전과정을 혁신함으로써 비합리적인 점들을 단기간에 해소, 매출을 확대하는 ‘해결사’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한국영업부문은 올 하반기부터 비정규 조직을 결성해 해결과제를 맡기고 해체시키는 ‘한국영업혁신그룹(그룹장 황우현)’을 출범시키고 이 그룹 산하에 ‘PDP판매활성화방안수립’ 등 73개 임무를 띤 비정규 조직을 적극 운영해오고 있다.

 황우현 한국영업혁신그룹장은 “여러 부서에 배치된 직원들은 각각 본래의 업무를 계속 수행하는 동시에 각자에게 별도로 주어진 특정 업무를 비정규조직 별로 3개월, 6개월 등의 단위로 집중 논의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도 비정규 조직을 수시로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혁신동아리태스크포스팀(TFT)’을 한달반 동안 운영, 이달초 해산시켰으며 팀원들은 각자의 고유 업무로 복귀했다. 이 TFT는 유통혁신·조직혁신·판매혁신 등 3∼4개의 분야에서 현재의 문제점과 내년도 영업전략을 짜는 과제를 돌출하는 작업을 벌여왔다.

 특히 본사 인력 중심으로 구성된 비정규조직에 대리점사장·지사장 등 현지 영업 인력까지 구성원으로 적극 참가시켜 ‘현장의 목소리’를 영업 정책에 반영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 김한규 그룹장은 “하나의 해결과제를 놓고 다양한 부서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하나의 문제를 해결한 후 흩어지는 조직들이 수시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있다”며 “이는 향후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이같은 게릴라식 경영 전략은 조직을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리점의 판매를 활성화하는 데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순께부터 전국 대리점 주요 곳곳에서 기습적인 게릴라 판촉을 전개했다.

 일선 대리점에 최소한의 정예 인원을 투입, 하루중 정해진 시간내에 특정 제품을 염가에 판매하고 사은품을 증정해 집객력을 높임으로써 최대의 대리점 매출을 올리는 ‘게릴라 판촉’으로 톡톡히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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